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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희

글쓴이: sansae  |  등록일: 05.24.2016 07:44:35  |  조회수: 1408
순희

나는 양주 소주
안 마십니다
맥주도 안 마십니다
달콤하게 취하는
부드러운 막걸리
<순희>만 마십니다
설레는 내 가슴에
그리움만 남겨 놓고
구름처럼 떠난 순희
너무 보고 싶어
눈 날리는 아침에도
비 내리는 저녁에도
날마다 두 손 모아
고이 기도 드립니다
예쁜 순희는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는 없어도
따뜻한 고운 마음
함박꽃 환한 미소
언제나 그립습니다
꿈에라도 좋으니
내 품으로 돌아와요
나는 순희를 찾아
물결 따라 천리 길
바람 따라 만리 길
무작정 떠났습니다
배꽃 그늘 아래서
순희를 만났습니다
햇살 같은 순희는
마음의 빗장 열고
나를 맞았습니다
나는 순희 손 꼭 잡고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꺼이꺼이 흐느꼈습니다
사랑의 축복처럼
소나기 쏟아집니다
얼굴에 튄 빗방울은
눈물이었습니다
연초록 물결처럼
연분홍 바람처럼
설렘과 아쉬움이
내 가슴에 일렁이는
황홀한 꿈이었습니다
첫사랑은 꿈속에서도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김국환 <꽃순이>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02YxSry3P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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