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이동원-

안뇽하세요. 고선미 진행자님!!!
문득 2층에서 내려오려고 막 서재 옆을 지나는데 시집이 보였어요. 누가 살짝 빼놓은것 같이 시집은 등을 보이고 있었죠. 에구, 불쌍해라, 자기를 좀 보아달라는 투정을 부리나 싶어서 가볍게 빼내어서 보니 마침 책갈피가 끼워있네요. 그곳을 펴보니,,,
아, 참 오랜만에 보는 낯익은 글이었죠...
그때는 그랬지요, 왼쪽 손을 바지 호주머니에 넣고 그리고는 시집, 데미안, 달과 6펜스라는 책을 끼고 덕수궁 돌담길, 그리고 남산 순환도로를 걸었었지요. 뭐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그랬죠...
그때 외웠던 시 한수,,, ,,,

낙엽 (Remy Gourmont 1858~1915)

시몬, 나뭇잎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질무렵 낙엽 모습은 너무나도 쓸쓸하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서그럭, 서그럭, 서그럭, 서그럭, 소리가 좋다.
나는 이 저녁에 세면을 한후,
화장을 !!! 한다. 어제 방송에서 배운대로 한다.
톡톡톡+조금세게 탁탁탁=토닥,토닥,토닥.
나는 남성인가! 여성인가! 답을 달라하시는데,,, ,,,
글쎄요ㅗㅗㅗㅗㅗ
방송을 듣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저녁에 듣고 싶은 곡을 날려 보내드립니다. 슈우우우우웅
가을 편지. -이동원-
그리고 고선미 진행자님과 김태국님과 모둔분들을 변함없이 오늘도 열심히 사랑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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