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극장가] 베일벗은 '대호'vs'히말라야'겨울도 쌍천만 터질까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12.09.2015 11:41:20  |  조회수: 3183
벌써 12월, 극장가 최대 성수기가 다가왔다. 올겨울 극장가는 '대호'(박훈정 감독, 사나이픽처스 제작), '히말라야'(이석훈 감독, JK필름 제작), '스타워즈:깨어난 포스'(J.J. 에이브럼스) 삼파전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12월 16일 맞대결을 펼치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지난 7일과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겨울 극장가에서 '국제시장'이 '상의원', '기술자들'과의 흥행 대결에서 압도적인 흥행 우위를 점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팽팽하다. '대호', '히말라야' 모두 스케일이나 배우들의 중량감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명량'으로 1700만,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천만 연타석을 친 최민식, 황정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행이 되냐 안 되냐'가 아닌 '천만이 터지냐 안 터지냐'가 기준이 된 형국이다. 특히 지난여름 '암살'(최동훈 감독)과 '베테랑'(류승완 감독)이 유례없는 동시기 천만 흥행을 터트린 만큼 겨울 시장에서도 과연 '쌍천만'이 터질지 여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된 것.

물론 여름 시장과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 '암살', '베테랑'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락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녔다면, '대호'와 '히말라야'는 다소 묵직하고 담담하다. 여름 극장가가 신명 나는 분위기였다면, 겨울 극장가는 제법 진중하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올 겨울에는 천만 영화 탄생은 힘들 듯"이라는 반응과 함께 "의외의 흥행작이 터질 수도 있다"라는 목소리가 두루 들린다. 어찌 됐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일. '대호'와 '히말라야'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해봤다.




■ '대호'…139분의 무게 vs 티켓값 아깝지 않은 스펙터클

DOWN ㅣ 일단 길다. 엔딩 크레딧까지 더해 러닝타임이 무려 139분. 139분을 지리산 설경의 스케일과 최민식의 묵직한 연기,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 호랑이 CG가 빼곡히 채우지만, 그래도 길다. 일본군이 (대호를 찾기 위한) 지도를 펴고 또 펼 때마다 관객의 엉덩이도 함께 들썩인다. 피 튀기는 배급 전쟁이 펼쳐질 12월, 극장 체인이 없는 배급사 NEW 입장에서는 긴 러닝타임은 상영 회차 경쟁에서 치명적이다.

UP ㅣ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스펙터클이다. 지리산 스케일이 이 정도일 줄이야. 히말라야, 몽블랑 저리 가라 수준이다. 몸무게 400kg, 크기 3m80cm의 대호가 지닌 무게와 속도를 기가 막힌 촬영과 음향으로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오감만족 제대로다. 여기에, 지리산을 올라타는 천만덕(최민식)의 모습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아이젠, 등산복이 웬 말이냐. 맨손으로 올라탄다.




■ '히말라야'…실화의 상투성 vs 그럼에도 믿고 보는 황정민

DOWN ㅣ 실화다.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도 나왔다. 안 봐도 알 것 같단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히말라야'는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간다. 산에 올랐고, 동료가 죽었고, 그 동료의 시신을 찾으러 간다. 이미 알려진 스토리 안에 과연 기대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

UP ㅣ '히말라야'는 기대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황정민이란 배우로 응답한다. 후반부 엄홍길 대장이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맞닥뜨리고 내뱉는 대사는 황정민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 이는 촬영장의 대장으로서 '히말라야'를 찍으며 느낀 황정민의 실제 감정이기도 하다. 올해만 벌써 세 작품. 지겨울 법도 한데 황정민의 얼굴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는 아무나 얻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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