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을 마무리한 배우 이승연을 만났다. 양갈래 헤어스타일을 하고 등장한 이승연은 5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모를 자랑했다.
동안의 비결은 긍정적인 마인드일까.
그는 “긍정적으로 살아야 노화도 덜 되고 수명에도 좋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몹시 긍정적으로 사는 편이에요. 현대인의 삶이란 게 안 할 수 없는 걱정 때문에 지내는데 걱정하는 시간이 아까워요. 과거와 미래보다는 현재를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죠. 되도록이면 걱정 안 하는 삶이 좋아요.”
1992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으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예능 MC로도 인기를 끈 이승연은 도회적인 현대 여성의 대명사였다.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털털한 입담의 소유자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못 해요. 입바른 소리도 잘 못하고요. 그랬으면 출세했겠죠. 예쁜 척도 잘 못해요. 제 안에 남자가 90%여서 (과거에) 예쁜 척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미스코리아 때도 죽는 줄 알았죠.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집에서 제가 나온 걸 가족들이 보면 부끄러워요.”
이승연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최근 공개된 'A급 장영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승연은 승무원을 거쳐 미스코리아가 되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과거 시절을 돌아봤다. 전성기를 보내다 여러 논란으로 공백기를 겪은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별 목적 없이 나갔어요. 영란이의 만나고 싶은 사람 목록에 제가 있고 ‘언니 할 수 있어요. 부담 없이 수다 떨러 와’라고 해서 갔죠. MZ PD분이 절 잘 모르더라고요. 그럼 얘기해줘야겠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이왕 얘기한 거 괜히 얘기했네 하진 않아요. 없는 얘기도 아닌데 뭐가 어려울까요. 웃겨야 하는 강박만 없다면 예능 출연도 많이 열려 있어요.”
유튜브 출연 후 응원 댓글들이 이어졌다.
“(장)영란이가 보내줘서 봤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이 일을 하는 보람이죠. 열심히 하는 동력도 되고요. 유튜브에서 ‘날 좋아해 줬던 분들에게 ’쟤가 저렇게 정신없이 살았어도 마지막에는 저런 사람일 줄 알았어‘라는 입장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어느덧 33년 차 배우가 됐다. 이승연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모래시계’, ‘첫사랑’, ‘신데렐라’, ‘웨딩드레스’, ‘사랑과 야망’, 드라마 ‘대풍수’, ‘부잣집 아들’, ‘비밀의 집’, 영화 ‘체인지’, ‘미워도 다시 한번 2002’, ‘빈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이승연의 위드 유’에서 MC로서의 기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인생작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계속 갱신하면 좋죠. 과거에도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건 직업이니까요. 내려올 고민을 하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지 몰라요. 해봤기 때문에 고민하는 거잖아요.
100억을 줘도 과거로 돌아가는 건 싫어요. 100억을 받으려다 200억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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