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장동건, 천국의 서점 꽉 채운 지성미

글쓴이: Lucina  |  등록일: 03.21.2022 09:56:27  |  조회수: 435
‘장동건의 백투더북스 시즌2’에서 배우 장동건의 지성미가 빛났다.

20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장동건의 백투더북스 시즌2(약칭 백투더북스2)’에서는 장동건의 새로운 도서 여정이 공개됐다.

장동건은 이날 ‘백투더북스2’에서 ‘천국의 서점’이라 불리는 도미니카넌을 찾았다. 중세 시대의 수도원이 바뀌어 서점이 된 도미니카넌은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에 있었다. 아침 9시 서둘러 도착한 곳에는 거대하고 육중한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가 열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동선이 이끄는 대로 회랑을 따라 걸어들어가다 보면 어느덧 서가의 중심에 다다랐다. 언제나 최고의 찬사를 받아왔던 도미니카넌 서점은 ‘천국의 서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세계 10대 서점’ 등으로 손꼽혀왔다. 도미니크 수도회의 교회였던 이곳은 2004년 서점 자체가 문화재인 흔치 않은 곳으로 변모했다. 장동건은 “일단 이 웅장한 고딕풍의 건물이 사람을 압도한다”라며 도미니카넌 서점의 매력을 꼽았다.

특히 과거 제단이었던 자리에는 십자가 모양의 테이블이 있는 서점 카페가 있었다. 장동건은 “솔직히 말하면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흔한 카페에서 느끼는 편안함보다 숭고함이 있다. 커피 한 잔도 조심히 마셔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가장 신성했던 공간이 카페로 변모한 바. 중세 시대 신에게 경배를 올리던 곳에서 사람들은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대화를 했다. 교회의 제단으로 사람이 모이듯,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는 공간 현대의 제단인 셈이었다.

연간 이용객만 100만 명 정도인 이 곳에서 톤 하르머스 도미니카넌 서점주는 이 고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이 건물을 자랑스러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장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애가 그려져 있었다. 700여 년의 시간을 짐작케 하는 천장화였다. 벽화 또한 특별했다.

1년에 한번씩 마련되는 어린이책 주간의 날에는 어린이들에게 서점이 개방됐다. 소방관들이 직접 나와 소방에 직접 필요한 물건을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 뒤 그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게 하는 행사였다. 아이들은 그렇게 책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중심가에 있는 멘도 서점은 도미니카넌 만큼 유명한 서점이었다. 장동건은 “서점이라기 보다 서재의 주인이 책을 보고 있었을 것 같은 공간”이라며 “어느 집에 초대받은 기분”이라고 감상을 밝혔다. 멘도 서점주는 시각적 영감을 주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서점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에 멘도 서점 만의 개별 작품집을 내놓는가 하면 웹사이트를 통해 예술적 영상미를 추구하기도 했다.

장동건은 “암스테르담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다운 서점들 때문”이라며 “디자인과 건축을 다루는 서점들이 있다는 건 사람들이 그만큼 도시를 가꾸는 데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18세기에 세워진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은 네덜란드의 보물창고로 통했다. 그 안에도 책들이 있었다. 바로 네덜란드 왕립도서관이다. 대항해시대를 주도했던 네덜란드는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책들이 출판되던 곳이었다. 왕립도서관은 과거의 영광을 여전히 재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이 책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 네덜란드의 서점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전 세계적인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도미니카넌 또한 문을 연지 8년 만인 2012년 폐업을 선언했다.

여기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대형 서점 체인 두 곳이 연달아 폐업한 상황.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소액 클라우드 펀딩이 진행됐다. 기적적인 회생 끝에 도미니카넌은 대형 서점에서 벗어나 수백명의 투자로 운영되는 독립서점이 됐다. 이제 서점은 책이 아닌 공간을 판다. 책이 있는 풍경을 좋아하고 그 공간에 머물고 싶어하는 점이 서점을 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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