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 세계 각지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학가에서는 시위가 일어나고, SNS에는 연대의 글이 쏟아진다.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고통은 분명히 참혹하다.
하지만 그 전쟁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라는 쌍방 모두 책임이 있는 복잡한 전쟁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어떤가?
그건 훨씬 더 일방적 폭력이자 대국의 제국주의적 침탈이다.
러시아는 핵 보유국이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지금도 전투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과 청년들은 오늘도 전장과 미사일 아래에서 죽어간다.
그런데 왜 우리는 러시아를 향한 분노에는 그리 조용한가?
왜 캠퍼스에서는 '러시아 규탄' 시위가 보이지 않는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민주주의 국가이며 언론이 존재하고, 미국의 동맹이며,
때로는 “비판해도 되는 대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르다.
푸틴 정권은 반대자에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상이고,
그만큼 정치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고 어렵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도덕적 분노는 어느새 ‘만만한 대상’을 향해 쏠리고,
진짜 약자를 짓밟는 강자에겐 침묵하거나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분노하는 건 옳다.
그와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죽음에도 똑같이 울어야 정직하다.
가자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가 소중하다면,
하르키우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도 똑같이 소중하다.
이중성은, 정의를 왜곡한다.
정의는 목소리의 크기보다, 기준의 일관성에서 신뢰를 얻는다.
정치적 민감성, 문화적 거리감, 언론의 편향, SNS의 유행.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분노를 '선택적'으로 만든다.
말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불편한 진실 앞에서도 정직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어려운 환경의 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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