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중성

글쓴이: Jorg  |  등록일: 08.06.2025 15:39:56  |  조회수: 248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 세계 각지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학가에서는 시위가 일어나고, SNS에는 연대의 글이 쏟아진다.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고통은 분명히 참혹하다.
하지만 그 전쟁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라는 쌍방 모두 책임이 있는 복잡한 전쟁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어떤가?
그건 훨씬 더 일방적 폭력이자 대국의 제국주의적 침탈이다.

러시아는 핵 보유국이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지금도 전투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과 청년들은 오늘도 전장과 미사일 아래에서 죽어간다.
그런데 왜 우리는 러시아를 향한 분노에는 그리 조용한가?
왜 캠퍼스에서는 '러시아 규탄' 시위가 보이지 않는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민주주의 국가이며 언론이 존재하고, 미국의 동맹이며,
때로는 “비판해도 되는 대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르다.
푸틴 정권은 반대자에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상이고,
그만큼 정치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고 어렵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도덕적 분노는 어느새 ‘만만한 대상’을 향해 쏠리고,
진짜 약자를 짓밟는 강자에겐 침묵하거나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분노하는 건 옳다.
그와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죽음에도 똑같이 울어야 정직하다.
가자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가 소중하다면,
하르키우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도 똑같이 소중하다.

이중성은, 정의를 왜곡한다.
정의는 목소리의 크기보다, 기준의 일관성에서 신뢰를 얻는다.

정치적 민감성, 문화적 거리감, 언론의 편향, SNS의 유행.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분노를 '선택적'으로 만든다.

말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불편한 진실 앞에서도 정직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어려운 환경의 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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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Solver25  1일 전  

    좋은 글을 올려 주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자기에게 해가 되어야 데모 시위를 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국제문제까지 참견 할 여유, 힘이 없어요.
    힘든 삶은 자기 자신에 위협이 올때만 움직 입니다.

    러시아에 대항하면 이익이 없으니 침묵 합니다.

    중국이 한국 부동산을 많이 구입하고 잠식들어오지만
    한국 정치인들은 침묵하고 조용 합니다.
    멀리 보는 여유가 없습니다.
    모택동 (마오쩌둥)은 죽기전에 100년 계획을 세워 놓고 죽었지만
    우리는 그런 정치인 국민이 없습니다. 멀리 볼 여유가 없어요.

  • Solver25  1일 전  

    정치인들은 나라 일은 안하고
    근무시간에 증권투자를 하고 있으니,, 개 ㅅㅐㄱ기들 입니다.

    한국은 문화, 경제, 교육, 국방, 전체적으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정신개혁이 없으면 한국민의 고통은 계속 됩니다.

    미국 베트남 사회는 트럼프를 많이 투표했는데 ,,
    2025년 에는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으나 ,,
    한인사회는 힘이 없어서 조용 합니다.
    시민권 받고도 투표 안하고, 정부 이익만 찾는 민족 입니다.

    님의 글을 정치인들이 보아야하는데
    Facebook 에 어카운트 개설하고 대화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