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 잃은 철새를 보았네"
어제 저녁부터 새벽까지 국회의 표결을 보면서 느낀 소회(所懷)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김건희의 특검과 윤석열 탄핵이 부결된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처럼 시간만 조금 더 지체되고 있을 뿐이다.
일락서산(日洛西山),
이미, 해는 기울어 서쪽의 산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 사람의 마음의 결정과 행동, 순간의 선택(瞬間的 選擇)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招來)할 지를 구분하지 못한 판단을 애석(哀惜)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한동훈 대표의 처신은 그의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한 순간에 날려버린 것이다. 만일, 그와 그를 따르는 의원들과 검건희와 윤석열 부부의 국회표결의 가(可) 부(不)를 묻는 조항에 가(可)을 선택하였다면,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열망과 대한민국의 국회를 지켜보는 세상 모든 국가의 사람들에게 귀감(龜鑑)이 되었을 것이고, 그의 자신과 가문, 국가와 민족에게 무한한 영광을 물려주었을 것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굳히며 탄탄대로를 갈 수 있었을 것을 '얄팍하고 알량한 뇌용량으로' 인해 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고 나는 본다.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의 수하(手下)에서 잔신부름을 하면서 그를 보고 자란 사람이라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늘 그의 그늘에서 벗어 나고 싶은 욕망이 없다고 할 수 없었을 텐 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물며, 비상계엄을 발표하면서 포고령 1호에 정치를 금지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을 싹 잡아들이라는 명령(命令)을 하달(下達)을 받았고 그 정치인 중에 한동훈도 포함돼 있다는 폭로가 나왔음에도 분노하지 않고 다시 그 명령을 내린 수괴(首魁)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 번 꼬붕은 영원한 꼬붕"이라는 시쳇말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한동훈이나 윤석열은 검사의 신분으로 법을 교묘하게 적용하여 죄인 아닌 자를 죄인으로 만들어 감옥에 보내고 성과(?)를 올린 것을 큰 기술이라고 자랑을 하는 자들의 무리 속에서 '법기술'을 배운 것외에는 이렇다하게 뚜렷히 다른 것을 배워 본 적이 없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와서 활개(闊蓋)를 치니 시민과 공직자들은 모두 복지부동(伏地不動)하고 있는 것이다. 걸핏하면 정적을 겨냥하여 표적이 된 자,대상자의 사돈의 팔촌까지 압수수색을 하면서 탈탈털어 그 권세(權勢)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떨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서워 아무도 할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학생들이 시위를 한다고 광장으로 뛰어 나오는 순간 제 아비의 목줄을 당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예전의 학생이 주축이 되어 시국선언을 하는 광경을 자주 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한동훈 대표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길 잃은 철새"의 신세가 된 것이다. 선배가 무서워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는 물론,지지층도 모두 이탈되어 어디를 가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마치, 려말선초에 지은 목은 이색의 시처럼 그 신세가 된 것이다.
백설(白雪)이 잣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캘리포니아, 로스 엔젤레스에서, 만두(萬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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