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거기 서 영주권있나

글쓴이: 만두의객석  |  등록일: 09.10.2025 14:39:40  |  조회수: 323
주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집착을 내려놓고 열린 문으로 나아가라



1. 서두 – 오늘의 게송

오늘 함께 읽을 구절은 이렇습니다.

空門不肯出 – 열린 문으로 나가지 않고
投窓也大癡 – 닫힌 창문만 두드리니 참으로 큰 어리석음이다
百年鑽古紙 – 백 년을 낡은 경전만 파고든들
何日出頭期 – 언제나 깨달음의 날이 오겠는가

이 게송은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줍니다.
우리도 삶에서 열려 있는 기회를 외면한 채,
닫힌 창문 앞에서 절망하고, 탓하고, 애태우고 있지 않습니까?



2. 닫힌 창문 앞의 인간

닫힌 창문은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붙잡고 사는 마음
• 남의 인정과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집착
•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아집

그 앞에서 우리는 밤을 새우며 이가 부딪치도록 떱니다.
하지만 정작 옆에는 이미 열려 있는 문이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방하착(放下着)**입니다.

방하착 – 내려놓아라,
닫힌 문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라.

내려놓으면 놀랍게도
닫힌 창이 아니라, 열린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3. 착득거 – 지고 나가라

내려놓음은 그저 포기나 체념이 아닙니다.
선어록은 이렇게 이어 말합니다.

着得去(착득거) – 그것을 지고 가라.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책임하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붙들고 있던 문제, 고민, 상처를 어깨에 짊어지고 문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 현실을 피하지 말고
• 그 삶 속으로 들어가
• 나만의 길을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닫힌 문 앞에만 머물면 길은 없지만,
열린 문으로 나아가면 길은 걸으며 만들어집니다.



4. 백년 공부의 함정 – 지식과 실천

百年鑽古紙 – 백 년을 경전만 파고든들
何日出頭期 – 언제나 깨달음이 오겠는가

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이 많은 책, 강의, 정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읽어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책은 다른 사람이 쓴 길입니다.
• 내가 걸어야 할 길은 내 발로 걸어야 합니다.
• 읽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경전을 꿰뚫어도 행동할 힘은 생기지 않습니다.

지식은 등불이지만,
그 등불을 들고 한 걸음 내딛지 않으면
세상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5. 현실 속의 길

방하착은 집착을 끊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착득거는 그 집착과 고민을 지고 나아가 삶 속에서 길을 찾으라고 합니다.
• 관계의 문제라면 대면하고 화해를 시도해 보십시오.
• 오래된 상처라면 치유의 길을 찾고 나를 돌보십시오.
• 막막한 진로라면 한 걸음이라도 먼저 내디뎌 보십시오.(진보)

깨달음은 머릿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익어가는 것입니다.



6. 결론 –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다

오늘 게송은 이렇게 말합니다.
• 닫힌 문 앞에서 울지 말고, 열린 문으로 나가라.
• 내려놓고(放下着), 그 문제를 지고(着得去) 삶 속에서 길을 찾아라.
• 백 년 공부보다 한 걸음의 실천이 더 깊은 깨달음을 준다.



7. 청중에게 던지는 질문

오늘 집으로 돌아가실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 내가 지금 두드리고 있는 닫힌 창문은 무엇인가?
• 그 문제를 내려놓고 지고 나갈 수 있는 열린 문은 어디에 있는가?
• 오늘 내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한 걸음은 무엇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TS9uhSDAd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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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만두의객석  2일 전  

    게송은 불교에서 붓다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한시 형식의 노래이다. 범어에서 나온 '게'와 한시의 '송'을 합하여 '게송'이라 한다. 불교 경전의 내용을 시의 형태로 되풀이하여 설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가 가장 오래된 게송이다. 이후 고려 말에 운묵의 「석가여래행적송」, 나옹 혜근의 『나옹화상가송』 등이 있다. 조선조에는 함허 득통, 벽송 지엄, 허응당 보우, 경허 성우와 같은 선승들이 경전에 대한 해설이나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게송을 창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