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그리고 비즈니스 프로세스와의 상관관계에 관심 있다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Business Analyst; BA)’라는 직업이 적합할 수 있다.
비즈니스 분석은 매일 숫자를 파고들며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성공하려면 데이터를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숙련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여러 BA와 ‘유능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의 특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BA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포함).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이 직업이 실제로 어떠한지, 그리고 이쪽으로 경력을 개발하려면 어떤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한다.
1. 데이터를 안다
데이터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의 기반이다.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적응해야 하는지 데이터 중심적인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
즉 단순히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만 던져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상세하게 검토해 인사이트를 얻기 전에 데이터 어디서 어떻게 수집됐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술 리서치 및 자문회사 ISG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르시오 타바크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무엇을 나타내는지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데이터 수집 방식이 본질적인 편향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면 인보이스는 기업의 공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요 예측에 적절한 데이터세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ISG의 대표 고담 쿠마르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이 여러 소스에서 데이터를 준비, 정렬, 분류, 수집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계층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문제는 많은 데이터(대부분 구조화돼 있지 않음), 다양한 소스(데이터베이스, 파일 형식, 기술, 플랫폼 등), 프라이버시 및 보안 우려, 부서 간 충돌(누가 데이터를 소유할지 등)이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이해관계자 및 IT와 일차적으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쿠마르에 따르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최신 애널리틱스 도구에도 능숙해야 한다. 그는 “IoT 센서뿐만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 감정 기반 분석 등에서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플랫폼과 도구에 익숙해야 한다”라며, “서비스 챗봇 등을 포함하는 결과 지향적 셀프서비스 사용 사례로 확장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 비즈니스를 안다 하지만 데이터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BA 역할의 핵심은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을 파악하고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적용해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알테릭스(Alteryx)의 최고 데이터 애널리틱스 책임자(CDAO) 앨런 제이콥슨은 “유능한 애널리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과 방법론을 추가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예측 모델링 및 고급 시각화 학습, 파이썬(Python) 코딩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유능한 애널리스트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역량 2가지는 다음과 같다. 바로 도메인 지식과 문제 구체화 역량이다”라면서, “영업팀을 지원한다면 해당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야 한다.
누군가 지난달 판매된 위젯의 백분율을 산출해 달라고 한다면 해당 데이터를 알고 싶어 하는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부합하는 분석(상황이 변화한 이유를 보여주는 분석)을 제시한다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기업과 팀에 무엇이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클레버 폭스 어드바이저(Clever Fox Advisor)의 오너 다이앤 데이비슨은 “유능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어떤 영역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에서 맞춤화가 필요할 수 있는 영역이다. 기업에 경쟁 우위를 제공하지 않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표준화돼야 하며 맞춤화가 수반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BA는 큰 그림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즉 함께 일하는 팀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슈밋앤클라크(Schmidt & Clark, LLP)의 설립자이자 변호사인 콜린 클락은 “예를 들어 기업의 법적 제약 조건을 숙지하는 게 좋다.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선임을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 팀 혹은 기업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애널리스트라면 자신이 하는 일과 모르는 일에 관해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함께 일하는 팀의 도메인 지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
인보드 스케이트(Inboard Skate)의 설립자 루카스 트래비스는 “과거 함께 일했던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중에 다른 업계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역량과 경력을 보여주려고 했던 경우가 있었다.
내가 속한 업계와 그들이 다뤘던 산업 분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는 항상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다른 업계에서 했던 이전 프로젝트를 내세우면서 (자신을) 업셀링할 게 아니라 현재 고객의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3.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다
사이언스소프트(SienceSoft)의 수석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겸 뱅킹 IT컨설턴트 마리 자야츠는 “이 직업에서 중요한 자질인 분석적 사고와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를 많이 만나봤다. 하지만 모두가 뛰어난 상호작용 역량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이 스킬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답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텔렉트소프트(Intellectsoft)의 딜리버리 부문 관리자 안톤 더카크는 “뛰어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대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객과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유능한 협상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다양한 팀, 특히 IT와 다른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능한 애널리스트라면) 최신 데이터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적 역량과 이러한 조직적 격차를 메울 만큼의 충분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수십 년 경력의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이자 ISG의 파트너 장 에릭 아스는 “비즈니스 부문 출신인 탓에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우선순위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IT가 기술 제약으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다고 알려줄 때마다 불만족스러웠다”라면서, “그래서 몇 개의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에 등록했고 이내 그러한 거절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었으며 대안적인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IT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술 전문가와는 기술적인 언어로 대화한다면 경영진과는 비즈니스적 언어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랭크 시큐어(Rank Secure)의 CEO 바루크 라분스키는 “유능한 애널리스트는 수익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그리고 기업과 직원이 비즈니스를 경험하는 방식에서 권장사항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데이터 측면이 아니라 결과 측면에서 인사이트를 내놓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4. 스스로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지 않는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팀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기초인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업무를 더욱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이자 BGSU(Bowling Green State University)의 정보서비스 부문 관리자 카일 크로우포드는 “유능한 애널리스트는 프로젝트가 당면과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안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능한 애널리스트는) 구축한 솔루션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뛰어난 솔루션은 애널리스트의 창의적인 천재성에 의해 정의되는 게 아니라 최종 사용자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데 있다. 따라서 뛰어난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사용될 솔루션을 만든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옮기거나 또는 조직 자체를 떠나게 되더라도 함께 일할 때 제공했던 분석과 제안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분스키는 “유능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학습과 직원 교육을 위한 리소스 등을 제공한다. 변경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는 것만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인증, 코칭 전략에 관한 권고사항이 애널리스트의 제안을 실제로 이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전했다.
5. 일이 잘못되더라도 적응한다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실수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시스템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니 대비해야 한다.
그는 “여러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시스템을 다룰 때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 오염된 데이터나 시스템 충돌 등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보고서에 무결성 검사를 추가하는 것은 오류를 인식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세부사항에 관심을 기울이고 방향을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유능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오렌지소프트(Orangesoft)의 공동설립자 겸 COO 알렉스 멜첸코는 “요건 사양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는 데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의 다른 단계에서 해결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리소스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실수와 병목현상을 예상하는 것은 유능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가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