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재 페이스북 채용 담당자이며 Quora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Ambra Benjamin의 글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물론 채용 담당자마다 다르고 채용하려는 직책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더 이상 서류를 보지 않는다. 종이 대신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살펴보는 방식을 간략히 설명해보려 한다. 참고로 현재 주로 선임급 경력직 채용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졸 신입 채용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갓 졸업한 학생의 이력서는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경험이라는 요소가 덜 중요하다. 여기서는 경력직 이력서를 보는 방식을 설명하려 한다.
- 가장 최근 직책 : 지원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왜 여기 지원할까? 해고 당했나? 현재 직책에 몇 달 밖에 안 있었는데? 가장 최근 경험이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 있나?
- 회사 인지도 : 거짓말 하지 않겠다. 회사 이름을 본다. 어느 회사가 더 낫고 어느 회사가 더 못해서가 아니다 (물론 다 똑같지는 않지만). 순전히 판단 기준을 잡기 위해서이다. 전혀 모르는 회사에서만 일한 지원자는 평가할 기준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회사 인지도가 없다면 지원자의 이력서를 좀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구성이나 맞춤법이 제대로라는 가정 하에 말이다 - 아니면 바로 관심을 접는다.
- 전반적인 경험 : 커리어가 발전하는가? 책임이 점차 커지는가? 직책이 타당한가? 이력서에 기록된 책무가 내가 찾는 책무와 일치하는가?
- 키워드 검색 : 내가 채용하려는 직책에 필요한 경험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Command+F 맥 단축키로 이력서를 걸러 낸다. Ruby on Rails, Mule, Business Intelligence, MBA, Consulting, POS, Cisco, Javascript 등 갖가지 키워드를 사용합니다.
- 경력 단절 :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신경 쓰지 않는다. 육아로 3년을 쉬었다? 괜찮다. 아니, 존경한다. 창업했다가 쫄딱 망했다? 대단하다! 경력이 단절된 이유가 충분히 납득된다. 어떤 이유든 솔직한 것이 낫다. 이유가 없는 쪽이 더 수상하다.
- 온라인 활동 : 개인 도메인, 트위터 계정, GitHub 기여, dribble dribbble 계정 등 지원자가 자발적으로 이력서에 열거한 온라인 활동을 가리킨다. 지원자 세 명 중 두 명은 웹 사이트나 트위터 계정을 확인한다. 채용 업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트윗 내용 자체는 별 관심 없다. 누구를 팔로잉하고 누가 팔로잉하는지가 더 궁금하다. 그 사람의 생각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 여기서 아주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 제반 문제 - 거주 지역, 취업 비자 문제
- 전체적인 구성 : 철자 오류, 문법, 편의성, 생각을 명쾌히 표현하는 능력 등
이 모든 것을 보는 데 드는 시간은 30초* 정도이다.
*참고: 나중에 이력서를 더 꼼꼼히 보기는 하지만 그것도 지원자가 마음에 드는 경우만 그렇다. 1차로 이력서를 훑으며 지원자를 거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미만이다. 일단 전화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때부터 이력서를 아주 꼼꼼히 검토한다. 하지만 위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이력서는 자세히 읽지 않는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 학력 : 지난 달만 해도 수백 개의 이력서를 검토했는데, 학력 항목을 살핀 기억이 없다. 예전에 MBA 채용을 맡았던 시절에는 학력를 제일 먼저 보았다. 우수한 경영대 출신을 원했기 때문이다. 대졸 신입 채용을 맡았던 시절에도 출신 대학이 컴퓨터공학과로 우수한 대학인지 확인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력을 거의 보지 않는다. 아마 경력직 채용을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력은 중요하지 않다. 경력이 최고이다. 물론 특정 학위 소지자를 뽑으려는 관리자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단, 이것은 업계나 회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첨언한다. 현재 나는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예전에 관리 컨설팅 분야에서도 일한 적 있는데 그 분야에서는 출신 학교가 매우 중요했다. 또한 같은 IT 업계라도 학력을 더 중시하는 회사가 있다. 유명 회사를 예로 들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다.
- 멋진 양식 : 예외가 몇 가지 있다. 개인적으로는 창의적인 이력서를 정말 좋아한다. Pinterest에다 멋지고 아름다운 이력서를 수집할 정도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지원한다면 한 가지 명심할 사실이 있다. 대다수 회사의 이력서 관리 시스템은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정보를 추출한 후 일반 텍스트로 변환해서 보여준다. PDF 이력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멋진 이력서를 감상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 원하면 원본을 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클릭해서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이력서를 꾸미고 싶다면 변환 시 망가지지 않도록 깔끔한 텍스트 버전도 준비하라고 권한다. 또한 양식이 중요하다면 PDF로 제출하도록 한다. 지원자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이력서가 텍스트 버전 밖에 없다면 십중팔구 나는 예쁜 버전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인사 책임자에게 보낼 때 쓰려고 말이다.
- 지나친 개인 정보 : 무시할 법적인 이유가 있다.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 가족 상황, 건강/의료 정보, 사진 등은 보지 않는다. 자기 소개서에 이런 정보를 넣는 나라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진이 첨부된 이력서가 굉장히 불편하다. 지원자의 외모가 궁금하다면 LinkedIn 같은 데서 몰래 찾아볼 수도 있다. 그 이상은 노코멘트.
- 자기 소개서 :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며 거의 안 읽는다. 동료들 대다수도 그런다고 하지만 안 그런 채용 담당자도 있기는 하다. 요즘은 자기 소개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는 지원자도 많다(야호!). 굳이 제출하겠다면 대단히 잘 써야 할 것이다. 솔직히는 회사들이 지시 사항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 내려고 자기 소개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더 했으면 싶은 것>
- 이력서에 개성 드러내기 : 채용 담당자는 하루 종일 이력서만 본다. 제발 재미있는 것 좀 넣어 줬으면 한다. 누텔라 땅콩버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밝혀도 된다. 잘 나가는 인재라면 좀 건방진 자기 비하 발언도 괜찮다. 업무 경력은 최대한 프로답게 써야겠지만 그 외 부분에서 이력서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은 많다. 보물이 숨겨진 이력서가 좋다. 비유하자면 말이다.
- 웹 활동 URL 넣기: 앞서 충분히 설명했다. 물론 자신이 넣고 싶은 것만 넣으면 된다. 이해한다. 나도 업무적인 지인들에게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여 주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 주요한 개인 프로젝트 열거하기: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다. “여가 시간에 어떤 일을 하십니까?” 나는 언제나 여기서 영감을 받는다. 게다가 지원자가 9-5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쏟는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 색상과 멋진 글꼴 사용하기
<사람들이 안 했으면 싶은 것>
- MS 워드 템플릿 사용하기
- 1인칭으로 작성하기 : 영리하게 잘하면 괜찮다.
- 긴 이력서 : 출판 논문이 많은 대학 교수가 아니라면8장이 넘는 이력서는 불필요하다. 인상적인 이력서가 아니라 불쾌한 이력서가 된다. 제발 줄이도록 한다. 또한 1988년에 버거킹에서 일한 경력은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에게는 좋은 경험이었겠지만 지금은 무의미하다.
- 1인칭/3인칭 혹은 현재/과거 시제 섞어 쓰기 : 1인칭이든 3인칭이든, 현재 시제든 과거 시제든, 하나만 하도록 한다. 인칭은 3인칭, 시제는 과거시제를 추천한다.
- 이력서 맨 위에Objective를 적어 넣기
- 종이 이력서 우편, 팩스, 직접 배달 :무조건 불합격
- CEO 앞으로 보내서 내게 전달된 미개봉 이력서: 지나친 일반화일지도 모르고 작은 회사라면 예외도 있겠지만, 보통 CEO들은 이력서를 읽지 않는다. 특히 첫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 직책과 책임 부풀리기 :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