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64% 가량이 몇 년에 한 번씩 직장을 옮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4년 동안 22%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젊은 연령대 직원들 사이에서 이직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었다. 젊은 층 설문조사 응답자들 중에는 무려 75%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영자들의 입장에서는 좀더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명확한 승진 기회와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주저 없이 짐을 싸서 경쟁사로 넘어가 버릴 것이다.
경영자들이나 리크루터들은 ‘이직을 앞둔 직원이 보이는 행동 조짐들’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의 스타 직원이 떠나려는 건 아닌지, 잡아 둘 방법은 없는지 확인해본다.
무슨 일이든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이직 생각을 하는 직원이 보이는 가장 첫 번째 사인은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 직원들 중에도 ‘이직률’ 통계에 일조할 준비가 되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면담을 갖고 그 사람의 불만을 진지하게 들어 볼 때가 된 것이다. “회사 생활은 어떤지, 힘든 점은 없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관계라면, 회사가 직원을 필요로 하고 직원도 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자. 해당 직원의 불만 사항이나 바라는 점 등을 파악하고, 그가 우리 기업에서 최대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인텔 CIO이자 부사장인 폴라 톨리버는 말했다.. HR 컨설팅 회사 더 나비오 그룹(The Navio Group)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창립자인 카를로스 카스텔란은 직원들이 이직을 생각하는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회사가 자신의 성과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인력시장의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IT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니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중요 인재들을 수시로 들여다 보며 이들이 회사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본래의 목표를 잊지 않고 몰입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직원이 먼저 요청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임금 인상을 해 주는 것이다”라고 카스텔란은 설명했다.
카스텔란은 최근 갤럽의 통계를 인용하며, 오늘날 직원의 85% 가까이가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혹은 적극적으로 불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상 그렇지만, 직원 역시 새로운 인력으로 대체하는 것 보다는 기존 직원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특히 인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같은 때는 더 그렇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직원들의 참여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카스텔란은 전했다.
열정이 식고 ‘개인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커리어 컨설팅 펌 키스톤 어소시에이츠(Keystone Associates)의 부대표 제인 매트슨은 평소 팀 플레이를 잘 하던 직원이 갑자기 ‘개인 플레이’를 시작하면 위험한 징조라고 말한다. “이직 생각을 하게 되면 갑자기 ‘자기 몫은 자기가 챙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처리를 함에 있어서도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아진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현재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매트슨은 말했다.
안 하던 행동을 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식는 것 외에도, 태도가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인 쪽으로 변한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태도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성격이 있고, 그건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평소 매사에 딴지를 걸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하다면? 혹은, 평소에 별 말 없이 넘어가던 사람이 사사건건 따지기 시작한다면?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소리다. 일처리에 있어서도 사소한 부분을 대충 하고 넘어간다면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리크루팅 소프트웨어 업체 알리오(AllyO)의 AI 엔지니어링 담당자 빅터 파블로프는 말했다. 팀 미팅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던 직원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전략적 계획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매트슨은 말했다.
사소하고 미묘한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 일 잘 하는 직원일수록 이직의 낌새를 알아차리기가 더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원래부터 뭐든 척척 해내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하이어드(Hired)의 부대표 켈리 드라고비치는 말했다. “유능한 직원들은 업무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직 준비 중에도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의 이직 낌새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평소 업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소한 행동에서 이직의 힌트를 감지해 낼 수 있다. 예컨대 매니저와의 미팅을 계속해서 미룬다던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빨리 끝내려 하되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는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식이다. 이런 신호들은 사소하고 미묘하지만 그 직원이 이직을 생각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드라고비치는 말했다.
소외감을 느낀다 자기 혼자서만 팀에서 동떨어진 일원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직 신호 중 하나라고 나비오 그룹의 카스텔란은 말한다. “평소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할 경우 직원은 자신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며, 일에 대한 주인의식도 못 느껴 참여도가 떨어진다. 그런 직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신이 없고, 피드백 부족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가하며, 그 결과 참여도가 떨어지거나 이직을 하게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갑자기 소셜 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한다 어떤 직원의 링크드인이나 기타 커리어 관련 소셜 미디어 활동이 갑작스럽게 활발해진다면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키스톤의 매트슨은 말했다. “SNS상에서 ‘좋아요’ 누르는 수가 증가하고, 댓글이나 공유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다른 기업에게 자신을 눈에 띄게 하려는 행동들이다. 해당 직원의 이력서, 프로필이 완전히 새로 업데이트 되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신호들을 잘 살피면 이직 낌새를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각자 책임과 역할을 나누기 시작한다 매트슨은 직원들이 각지 역할을 나누기 시작하면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어떤 불만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