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새로운 홈페이지. 질의하면 일반적인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데, 상단에 챗 인터페이스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 Mark Hachman/IDG
빙(Bing)의 새로운 AI 기반 챗봇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광고가 포함된 챗GPT'다. 숙제를 대신해달라는 부탁은 거절하기도 한다.
이런 규정이 꼭 비판의 의미만인 것은 아니다. 사실 새로운 빙은 꽤 훌륭하다. 챗 인터페이스는 챗GPT가 현재 제공하는 무료 버전보다 더 정교하고,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고 자세한 답변을 제공한다.
그러나 빙에서 바로 뜯어온 듯한 광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새로운 AI 환경은 대체로 기대 이상으로 잘 작동한다.
새로운 빙 환경은 검색 결과 목록과 그 오른쪽에 새로운 문맥 인터페이스가 표시되는 전통적인 검색 부분, 그리고 링크 목록을 위로 쓸어 올리거나 자체 링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챗 인터페이스,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현재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Bing.com의 중앙에는 최대 1,000자까지 긴 검색을 할 수 있는 커다란 검색 상자가 위치하고, 작은 챗 링크는 이 검색 상자 위에 있다.
새로운 빙을 사용하는 방법
다른 검색 엔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빙 역시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다. '가장 좋은 카리브해 휴가지' 등 일반적인 검색 질의를 입력하면 일반적인 검색 결과 목록이 표시된다.
새로운 부분은 그 오른쪽의 텍스트 상자로, 빙이 생각하는 '개별 사용자를 위한' 최선의 휴가지에 대한 글이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새로운 챗GPT 기반의 대화형 환경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중요한 차이점은 왼쪽에 나열된 결과를 빙이 수집해 정리한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클릭 한두 번을 줄여준다. 물론 해당 사이트의 게시자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클릭이 트래픽과 수익에 도움이 되므로 클릭 절약이 아닌 '클릭 강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상자의 끝부분에는 커서를 올리면 확장되는 링크와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후속 질문으로 구성된 각주 목록이 있다.
링크 또는 관련된 대화하기(Let’s chat) 버튼을 클릭하면 인터페이스 전체가 위로 스크롤 되면서 검색 결과 위에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이게 챗GPT 기반의 새로운 빙이다. 결과 아래에 메시지 상자가 있고 여기서 채팅 창에 접근할 수 있다.
빙 검색과 채팅은 엣지 브라우저의 사이드바에서도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PDF 문서를 요약하고 더 자세한 문맥 정보를 제공하는 부가적인 기능이 제공된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빙 사이드바가 활성화된 빙 개발자 버전을 다운로드했음에도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었다.
빙 채팅 시작하기
챗GPT에 익숙하다면 빙 인터페이스도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챗봇에 질문을 하고 답을 받고 대화를 더 이어 나가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다(피드백(Feedback) 섹션을 클릭하면 이 제품의 이름이 코덱스(Codex)임을 볼 수 있다).
현재 이 환경은 완전히 무료지만 채팅과 새로운 빙 환경을 이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빙 환경 전체를 정식 가동할 때까지는 대기 목록에 등록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차례가 와서 새로운 빙을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질문의 수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질의의 경우 지금은 허용되지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의 챗봇은 이따금 연결이 끊어지면서 오류 메시지 또는 페이지 새로 고침 옵션이 표시된다. 새로 고치면 모든 대화가 사라진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AI와 마찬가지로 빙이 생성하는 답도 매번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번 얻었던 심층적이고 좋은 대답을 두 번째 질문에서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봇을 사용하는 느낌은 어떨까? 현재가 아닌 과거의 챗GPT를 사용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초기 챗GPT는 이런저런 가드레일 없이 등장했고 여러 질문에 대해 제약 없이 대답했다.
빙은 조금 더 느슨한 느낌이지만 '정중한' 제한도 둔다. 다양한 인종의 별칭(인종 차별적 비방으로 이어지는 실마리)을 물어보자 대답을 거부했고, 작업 걸기에 성공하는 방법과 같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영리하게 답을 피했다.
재미있는 점은 잠시 후 두 번째 대답을 아예 지우더니 Bing.com을 검색해 더 자세히 알아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호크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무해한 질문에 대해서는 딱 한 번이지만 빙은 실제로 승자를 점찍기도 했다. 대체로 챗GPT는 더 재촉하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다.
이외에 빙은 코드도 대신 작성해 주고, 시와 노래도 만들 수 있다.
<출처 : CI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