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ars.com>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인력의 9%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테슬라의 태양광 부문 자회사 솔라시티가 미국 내 9개 주에 있는 태양광 설비 제조시설 10여 곳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2일 보도했다.
솔라시티는 테슬라가 2년 전 26억 달러(약 2조9천억 원)를 투자해 인수한 주거용 태양광 설비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난에 빠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설비를 지원하겠다고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한 이후 20% 넘는 유휴 인력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솔라시티 내부 문건에 전체 60여 곳의 태양광 설비 제조시설 중 14곳을 폐쇄하는 계획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또 솔라시티가 그동안 소매 판매의 절반 가까이 의존해온 건축·주거설비 매장 홈디포와의 계약도 끝내기로 했다.
테슬라는 태양광 시설 폐쇄에 대해 함구했다.
내부 문건에는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텍사스, 뉴욕, 뉴햄프셔, 코네티컷, 애리조나, 델라웨어에 있는 시설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와 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태양광과 배터리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자동차 사업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렵지만 꼭 필요한 재편"이라며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의 미국 내 인력 규모는 약 3만 명으로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3천 명 안팎의 감원 조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생산 차질로 공급에 애를 먹은 보급형 세단 모델 3 생산라인은 감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6분기 연속 적자에다 모델 3 공급 차질,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 X의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인명 사고, 대규모 모델 S 리콜 등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해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헤지펀드 빌라스 캐피털매니지먼트는 테슬라가 넉 달 안에 파산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최근에는 기밀 자료 유출과 관련해 머스크가 전 직원 1명을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머스크는 네바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리튬이온 전지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일해온 전직 엔지니어 마틴 트립이 회사 기밀 및 영업 비밀 정보를 해킹해 몇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외부에 넘겼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