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상각이란 ‘자본의 가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모되는 것’을 의미한다.자동차의 경우, 신차라고 해도 구매하는 순간 중고차가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차의 감가상각비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를 기준으로 구매 첫해에 20%, 2년 차에 16%, 3년 차에 14%, 4년에 10%가 복리로 하락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 즉 구매한지 3년이 되었다면 새 차 가격의 평균 50%를 받고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계산이 이렇다는 것이지, 각각의 모델 별로 감가상각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정보 전문 사이트 ‘아이씨카즈닷컴(ISeeCars.com)’은 감가상각의 속도가 가장 빠른 모델을 분석해 순위를 발표했다.
이 목록에 있는 차를 신차로 구매한 사람에게는 슬픈 소식이지만, 중고차로 구매할 예정인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아이씨카즈닷컴의 CEO 퐁 리(Phong Ly)는 “이 목록에 있는 차가 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 “좋은 자동차지만 해당 세그먼트에서 인기가 없는 경우도 있어 중고차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차 구입 3년 내 최악의 감가상각비를 보이는 차량 10대다.
4. 재규어 XF
3년차 중고가격 = $30,268 (3588만원), 감가상각비 54.8%
목록에는 미국 차량과 독일 럭셔리 차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규어 XF가 이 목록의 4위를 차지했다. 퐁 리는 “값비싼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규어의 경우 높은 수리비 때문에 감가상각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3.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3년차 중고가격 = $31,051 (3681만원), 감가상각비 55.4%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세단이 다른 종류의 차량보다 더 높은 감가상각비를 보인다. 퐁 리는 “이전에 비해 중고차 목록에서 SUV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고급 세단의 경우 수요가 점점 줄고 중고차 가격 또한 크게 하락하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벤츠 E 클래스는 경쟁사인 아우디나 BMW보다 감가상각비 면에서 더 높은 수준의 하락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링컨 MKZ
3년차 중고가격 = $19,855 (2354만원), 감가상각비 55.6%
링컨 하이브리드에 이어 MKZ 가솔린 모델이 2위에 올랐다. 흥미롭게도 목록에 오른 차량 중 유일하게 20,000달러(2371만원) 이하인 차량이다. 저렴한 가격의 중고차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1. 어큐라 RLX
3년차 중고가격 = $28,259 (3350만원), 감가상각비 55.8%
가장 높은 감가상각비를 보이는 차량으로 어큐라 RLX가 선정됐다. 어큐라는 혼다의 고급 브랜드로 신차 평균 가격은 62,658달러(7428만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3년차 중고차 가격은 28,259달러(3350만 원)로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