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소통으로 이뤄지고 소통의 연속입니다. 발주자와 청부업자, 구매자와 납품업자, 업무지시와 업무 수임자, 계약협의 등 모두가 소통으로 이뤄집니다. 어려웠던 일도 능란한 소통능력으로 타결되기도 하고 쉬운 일도 소통불능으로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훌륭한 경영인과 지도자는 소통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데일 M. 스미스 (Dayle M. Smith) 저 “직장에서의 여성, 차세기의 리더쉽—Women at Work, Leadership for the Next Century.”에서 남녀 간의 소통 차이를 지적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와 견해를 달리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참고로 제 개인의 주석을 붙여서 저자의 견해를 소개합니다.
1. 남자는 자신의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도 정보나 방향을 물어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부가 낯선 곳을 찾아 갈 때 목적지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남자는 길을 물어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길을 물어보자는 부인과 길을 묻지 않으려는 남편과 언쟁이 잦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2. 안건을 결정을 할 때 여자는 확실성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남자는 의심을 내세우지 않는다.
즉 여자는 자기의 결정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자신만만함을 과시하려 하지 않고 남자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자신만만한 척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3. 여자는 잘못이 없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하는 반면 남자는 자기가 약하다거나 잘못을 쉽게 인정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미안하다는 말을 피하려 한다.
아마도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그리고 손쉽게 하는 국민은 일본인들일 것입니다. 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미안하지만” 하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반적인 협상이나 대화 중에 남자보다 여자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사실인 것같습니다.
4. 난처한 입장을 원만하게 돌려놓기 위해서 여자는 남자보다 자기의 허물을 쉽게 인정한다. 남자는 자기의 허물을 무시하거나 남의 허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제가 표현을 잘 못했나봅니다.”등은 꼬이는 처지를 호전시키기 위해서 여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5. 여자는 비판을 할 때에도 긍정적인 자세 및 침착성을 잃지 않는다. 남자는 비판을 직접 대 놓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부하가 작성한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여자 상사는 그 보고서를 향상할 제안을 해주는 반면 남자는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직접 대 놓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비판을 하더라도 여자는 비판을 받는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게 상하지 않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6. 여자는 대화 도중에 하지 않아도 되는 “감사합니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남자는 약하게 보일까봐 그런 사의를 자주 표현하지 않는다.
협상이나 일반 대화에서 남자보다 여자는 고맙다는 말을 더 자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은행에 들어가면 서 문을 열어주면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욱 진지하게 감사를 표현함을 저는 경험합니다.
7.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서 동의를 구하려고 하는 반면 남자는 그런 자세가 능력부족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저는 여자분들 로부터 “안 그래요?”라는 확인 식 질문을 수없이 받았지만 남자들로부터는 그런 질문을 별로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안 그래요?” 또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의 질문은 동의를 이끌어 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8. 여자는 직설보다 돌려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자는 직접적인 말을 한다. 남자는 우회적으로 하는 말에 혼돈스러워한다.
여자는 자기의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힌트만 줍니다. 남자는 그런 우회적인 힌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중요한 날을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회적으로 말하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힌트를 이해할 줄로 생각합니다. 여자는 표현되는 말 뒤에 함축된 뜻을 알려고 하지만 남자는 표현되지 않은 숨은 의미를 이해하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9. 남자는 여자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것처럼 행세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그런 사태를 기꺼이 용인한다.
여자들은 자기의 아이디어를 남이 도용하더라도 남자보다 덜 섭섭해 한다는 것입니다.
10. 여자는 설득이나 동의를 구하기 위하여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다. 남자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입장을 만들기 위해서 소리를 높인다.
행동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조용히 말하는 어조가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설득력이 더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흥미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