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과정 기업경영세미나를 개최합니다.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호응을 힘입고 지난 10년 동안에 7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고객을 늘리는 방안”, “무역”, “브랜딩”, “기업심리” 등 10여 종의 제목을 가지고 전문가들이 지식과 기법을 강의합니다. 그 외에도 성공한 창업자와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주의 경험담을 듣기도 합니다. 이번에 시작한 새로운 강좌에 테이프를 끊은 자랑스러운 동포기업인의 경험담은 참석자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 주었고 한인 동포기업인의 긍지를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약 14년 전에 창업하여 꾸준히 성장해온 터보 에어 (Turbo Air)사의 CEO 겸 회장인 Brian Kim회장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연 매출 수억 달러를 이룩한 경영철학과 소신을 수강생들에게 진솔하게 강의했습니다. 거의 빈손으로 도미한 이후 검약정신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의 무기를 들고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주류사회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현재 시장점유율 제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8년 내로 동업계에서 미국 제일의 기업이 될 분명한 청사진을 따라 성장하고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활력 찬 나이에 천신만고의 인내와 노력의 열매를 맺은 그는 터보의 성공비결의 제일 큰 이유로 자기가 한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인은 은근과 끈기도 있지만, 백인이 주를 이룬 미국의 기업경쟁에서 한인으로서 경쟁이점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주류사회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일류급 경영인들은 이미 월가를 휩쓰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인기업인들이 뛰고 있는 기업분야에서 한인의 경쟁대상인 기업인들은 최고 층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경쟁자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인의 지능계수는 평균적으로 타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연구결과는 많습니다. 수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최고 층으로 인정되지 않기때문에 최고의 두뇌를 유치하기가 어렵지만, 그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한인 기업은 한국과 미국 내에서 최고의 두뇌력을 가진 동포 직원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공장에서 지게차를 작동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 등은 히스패닉 인종이나 타 인종 직원이 한인보다 탁월하지만, 경쟁자보다 우수한 제품을 설계하고 틈새시장공략을 계획하는 두뇌 작업은 한인이 타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면서 그는 그런 한인의 우수성이 지금의 성공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즉 고객을 직접 상대하여 판매하는 임무는 타 인종 직원들에게 맡기고 한인직원들은 일선 판매원들의 후방에서 차별화하는 묘안을 짜내는 임무에 전심하도록 한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진효를 거두고 있음을 저는 가까운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미 200여 종의 제품을 고안해서 출시한 터보사는 기존 대형 경쟁자들이 두려움을 갖고 주시하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김 회장의 경영지도력을 원동력으로 하여 터보사는 이미 파자헛 (Pizza Hut), 세분일레븐( 7-Eleven), 시비에스 (CVS) 드럭 스토어 체인점등에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승승장구 기업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을 비롯하여 전 직원이 충천하는 자긍심을 갖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하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터보사를 방문할 때마다 한인으로서 우쭐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터보사는 이미 중국과 한국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금년에는 텍사스주의 댈라스에 30만 평방피트의 공장에서 산업냉장시설을 생산하는 작업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불황을 모르고 매년 중단 없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터보사는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하고 주시해볼 만한 기업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특히 비상한 성공을 이룩했으면서도 항상 겸손하고 절대로 감원이나 해고를 하지 않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새로운 창업자나 기존 기업인들이 거울로 삼고도 남을 롤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강좌에 참여하신 모든 분이 감동을 했던 김 회장의 강의를 듣고 혼자서 간직하기가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의 강의일부를 여기에 전해 드렸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