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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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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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감정 과속’은 딱지 지름길!]
11/17/2009 04:38 pm
 글쓴이 : 선우
조회 : 3,490  


애교덩어리 여자를 찾던 남자,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를 찾던 여자, 그들이 자신의 이상형인 상대를 만났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야말로 몸 바쳐서 노력했고, 드디어 최고의 프로포즈를 생각해냈다. 수십만원 어치 폭죽으로 알카이비치 둔치에서 촛불 하트를 연출하며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그 다음 날, 여자는 남자에게 절교를 선언했다. 이유인즉, “너무 잘 챙겨주는 게 도리어 부담스럽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는 것이었다.

촛불은 제 아무리 화려한 빛을 내도 타고 나면 꺼지는 법이다. 지나친 관심은 그것이 계속되지 않는 한, 약간의 공백만 있어도 쉽게 표가 난다. 대개 그렇지만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전희에는 신경을 쓰지만 후희에는 소홀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연애시절에는 그렇게 잘하다가 결혼만 하고 나면 전혀 딴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 남녀의 차이를 얘기할 때 흔히 드는 예가 있다. 여자는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관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자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소위 순정파 남자들은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을 위안 삼으며 여자에게 매달린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감정의 속도가 다르면,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마련이다. 100m 달리기 하듯 전력질주하는 상대에 대해 나머지 한사람이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맹목적인 사랑은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자신의 감정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주변의 충고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때문에 불 속으로 뛰어들어도 자신도 모르거니와 말려줄 수도 없다. 뜸을 잘 들여야 밥맛이 좋듯 두 사람의 관계가 무르익으려면 무작정 센불은 금물이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득하게 만나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경험을 함께하면서 상대를 위해 연출된 모습이 아닌, 진면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속도 조절, 강도 조절, 사랑에는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의 테크닉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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