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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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영원히.

글쓴이: 라디오PD  |  등록일: 02.19.2015 09:58:07  |  조회수: 2011

1 당신과 함께 영원히.JPG
저희는 올 6월이면 결혼한지 35년이나 되는 우랑과 판지 부부입니다. (가장 최근 남편이 지어준 서로의 비하 호칭입니다) 남편 우랑은 저의 신선함에 반하고 저 판지는 공부를 계속 시켜주겠다는 유언비어를 믿고 만난지 9개월 만에 저 판지 21세, 우랑 23세에 철없이 덜컥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 후 잔고 겨우 10불. 재주 많고 동키호테 같은 말로만 카사노바인 O형 우랑과 하나주면 그대로 쥐고 있는 애교 빵점인 A형인 저 판지의 긴 35년 결혼 생활은 처음엔 알콩달콩 서로를 익히고 미국을 배워나가고 IQ 150인 첫 딸을 낳고 모든 것이 새로움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생활이었죠. 그러나 인생이 그렇게 만만하던가요? LA폭동에 아주버님 가게가 불타고 그 이유로 형님이 돌아가시고 노스리지 지진에 늦둥이가 (임신9개월) 나올 뻔 하고.. 그래도 그때가 황금기였습니다. 이민생활 15년쯤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Vegas출입이 잦아지면서 불화가 시작되었죠. 처음은 정말 화려했어요. 한국에서 동생 식구가 와서 일주일간 두 집이 Suite room에 각자 머물며 공짜로 먹고 놀고가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어요. 풍비박산 나기 바로 전 이젠 그만 가자고 결심한 건 좋았는데 그때부터 3-4년간은 우리 모든 식구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새벽 권총을 들고 침입한 강도와 코를 맞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물리치기도 했고, 비지니스 천정이 터지는 물벼락을 2번이나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motorcycle을 타면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것 같다고 해서 처음엔 반대했지만 나도 살고보자는 심보로 허락을 했습니다. 옛날에 타던 실력으로 종횡무진.. 구름 위로 다니는 손오공 같다고 너무 좋아하면서 가정의 평화가 돌아온 듯 하더니만 어느날 하산길에 마주 오던 (아빠와 운전연습 중이던 teenager) 차와 정면 충돌을 하면서 차와 motorcycle은 박살이 나고 온몸이 석탄같이 멍이 든 채 잠깐 의식도 잃었었지만 뼈 하나 부러지지 않은 채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1년을 병원에 누워있어야 할 사람이 하루 겨우 쉬고 일을 해야 했을 때 저희는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저에게 의지해야 했던, 더이상의 잔소리와 고함과 원망이 없던 그 시절..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일년 후 겨우 걸음을 걸을 때쯤 멀쩡하던 상대편 운전자의 아빠로 부터 sue가 들어오고 다시금 혼란과 두려움에 세월을 보내고 사건이 해결되고 몇 년 잠잠.. 어느날 낮잠을 깨어보니 떡 끌고온 New motorcycle!!! 그리고 또 다시 dirt bike를 타다 쇄골뼈을 부러뜨려 3개월간 8자붕대를 매고 일을 해야했던 그 지긋지긋 했던 고통과 병간호. ㅠㅠ 우리 우랑은 서슴없이 말합니다. “난 당신없인 못 살아!”, “ 당신도 그렇지?” 저 판지는 꿍얼거립니다. “아직 라면도 못 끓이는 주제에.. 옆집 할머니 생일은 기억해도 그 다음날 내 생일은 까맣게 잊고 지나가면서.. 어쩌다 피곤해서 낮잠이라도 자면 게으른 여자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몇 주 밥상에 좋아하는 반찬이 안 보이면 몇 년째 못 먹었다고 투정이고…”  그래도 요즘은 드디어 저 판지도 우랑과 함께 motorcycle에 매달려 긴 머리 휘날리며, 시원한 바람 맞으며 구름을 맞고 다닙니다. 그리고 이젠 말합니다. “우랑! 다리에 힘 빠질때까지 씽씽 달려요.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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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Garden  02.19.2015 22:42:00  

    선생님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분 맞습니다, 종결자이십니다
    사모님 따라다니시던 남자분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듯 싶을만큼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시죠, 거기에 마음 고우시죠
    무엇보다 선생님을 이렇듯 헤아리시는 분은
    삶을 몇번을 반복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부럽삼~~*^^*

    지가요
    꿈이 할리 한번 타보는겁니다
    제 처지에 제 할리를 탈 기회는 없을 것 같고
    어째 시간 되시면 뒷자리에라도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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