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정서에 좋지 않을까반려동물 덜컥 입양했다간 `후회막심`

글쓴이: La mer  |  등록일: 09.20.2022 10:02:59  |  조회수: 2148
반려동물 입양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집집마다 맞는 강아지 달라

관련 독서와 교육은 ‘필수’

2년 전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김준영(가명)군은 달라졌다. 유튜브에 빠졌다.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오프라인 수업 때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엄마와 준영이 사이 전쟁이 시작됐다.

정말 지옥이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아지를 데려왔죠. 외동인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갖고 싶어 했거든요.” 엄마는 하얀 아기 비숑 몽이를 펫숍에서 사왔다. 준영이는 몽이를 산책시키려 집 밖으로 나왔다. 반려견에 대한 책도 읽었다. 얼마 가지 못했다.

한두달 만에 몽이는 엄마 몫이 됐다. 방과후 교사로 일하는 엄마는 퇴근해 몽이를 산책시킨다. “제가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돌보면 사랑하게 되나 봐요. 몽이가 위로가 돼주죠. 그런데 일하며 준영이랑 몽이까지 봐야 하니 하루에 한시간도 쉬지 못해요. 힘들어요. 이렇게 반려견을 입양하지는 말았어야 했어요. 솔직히 후회해요.”

11살 정다예양은 동물을 사랑한다. 더 어릴 때부터 공원에 가 한시간씩 산책 나온 개들을 보고 견주에게 말을 걸곤 했다. “강아지는 절대 안 된다”던 엄마가 졌다. 까만 푸들 보들이는 2년 전 다예양에게 왔다.

그런데 보들이는 기대한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엄마만 따르고 다예양에게는 으르렁거린다. 엄마는 “보들이가 아기일 때 다예가 인형처럼 안고 있으려고만 해 보들이가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2020년 말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 가구는 604만가구, 반려인은 1448만명이다.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개다. 483만가구, 1161만명이 개 586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만큼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많다.

동물자유연대가 펴낸 ‘2021년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유실·유기 건수는 11만6984건, 그 가운데 개는 8만4136건이다. 5년째 매년 반려동물 10만마리 이상을 버리거나 잃어버린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비시>(BBC)는 ‘당신의 반려동물은 어떻게 당신 아이의 뇌를 북돋우나’라는 기사에서 여러 논문을 인용해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유대 관계를 맺으면 책임감, 공감 능력, 인지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덜컥 개를 입양하면 후회한다. <BBC>는 이 기사에서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유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대상 반려동물 수업을 한 권혁필 에듀펫 대표는 “견종은 크게 7개 그룹으로 나뉘고 그룹마다 기질이 다르다”며 “외모만 보지 말고 어떤 강아지가 우리 집과 맞을지 전문가에게 묻고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강아지와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주거 환경인지 등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권 대표는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유기견 현실을 보고 실제로 개를 돌보는 게 어떤 일인지 알 수 있고 입양은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다. 그러다 운명처럼 ‘우리 가족 강아지’를 발견하거나 아이가 반려견 입양을 포기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어린이 대상 반려견 교육을 할 때 ‘기다림’을 강조한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를 만지려다 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개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는 존중해야 할 친구 같은 존재라는 걸 강조해요.” 어린이들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드니 산책은 부모와 함께 하는 걸 권한다. “부모가 정한 규칙을 강아지가 지키도록 훈련하고 그 규칙을 지키면 아이가 산책줄을 잡도록 하는 게 좋아요.”

동물 관련 교육 받는 것도 추천

반려견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물사랑센터’는 유기견 입양을 연계하고 반려견 훈련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한다. 경북 의성군에 2020년 6월 개장한 ‘의성 펫월드’는 학교 신청을 받아 어린이 반려동물 에티켓을 알려주고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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