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90kg줄넘기 매일 두시간 지천명 아이돌의 자기관리

글쓴이: Ivane  |  등록일: 03.26.2021 10:15:20  |  조회수: 513
첫 사극 영화 '자산어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설경구. 그간 피해온 사극이란 장르, 그것도 흑백영화에 도전한 이유부터 철저한 자기 관리법까지 모두 밝혔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에 출연한 설경구는 3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를 흑백으로 그려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인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그가 맡은 ‘정약전’ 캐릭터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로, 성리학 사상을 고수하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열린 사상을 지닌 인물이다. 민중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어류학서를 집필하기 위해 글 공부를 좋아하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에게 서로가 가진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는 ‘정약전’은 여타 사극에서 표현되는 학자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자산어보' 제목만 보고 감독님에게 '이게 뭐냐?' 물었던 게 기억난다.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겠냐고"라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두 번째 보니 마음이 깊어지는 걸 느꼈고, 세 번째 봤을 때는 눈물이 좀 나더라. 참 따뜻한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을 통해 첫 사극에 임한 각오에 대해선 "전작 '소원'에서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했다.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지휘하는 감독님의 모습에 느낀 점이 많았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사극을 할 기회는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지금까지 왔다. 이준익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이준익 감독님은 단점보다 장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분이다. 익숙하지 않은 옷과 갓, 수염 분장을 하고 나타났을 때 너무나 오버하면서 '잘 어울린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나이가 들었음에도 그 칭찬이 용기를 갖게 했다"고 전했다.

흑백영화 역시 처음이다. 설경구는 "감독님이 '흑백영화는 거짓말하면 다 들킨다'는 말로 배우들을 긴장시켰다. 모든 영화를 집중해서 보지만 '자산어보'는 더욱 그랬던 거 같다. 또 흑백영화라고 해서 공을 덜 들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조명과 색에 더욱 정성을 들였다. 있는 그대로 담은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디테일을 더 살렸다"고 귀띔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섬에서 생활하며 모진 태풍도 겪었다. 설경구는 "첫 번째 태풍은 모두가 정면으로 맞닥뜨렸고, 두 번째 태풍이 왔을 때는 모든 스태프가 다 육지로 떠나버렸더라. '너무한 거 아니야?' 했는데, 변요한 씨는 남아있었다. '너 나랑 태풍보면서 놀자'고 했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서로 벗이 되었는데 상당히 낭만적이었다. 삼거리 호프집에 낮부터 앉아 대학가요제 음악을 함께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변요한과의 '찰떡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자산어보'. 앞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도 임시완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던 그에게 "브로맨스 비결이 있나"고 묻자, "상대방과 친구가 되는 게 비결"이라고 답했다.

설경구는 "'나는 선배 너는 후배'가 아니라 어렵지 않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처음엔 변요한 씨도 절 어려워했던 것 같다. 전 남자배우들에겐 선배님 아닌 형으로 부르라고 말한다. 거리부터 좁히는 거다. 그렇게 서로 다가가다보면 어느 선에서 만나는데, 그러면 할 말 다 하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촬영이 끝나고도 관계가 이어지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요한뿐 아니라 같이 했던 젊고 어린 남자 후배 배우들과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어보' 창대 역에 변요한을 추천한 것도 설경구다. 그는 "이준익 감독님에게 '창대 역으로 변요한은 어떠냐'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좋게 생각했다. 다행히 변요한 씨도 하겠다고 했다"며 "변요한 씨는 제가 사랑하는 동생이자 친구다. 지금도 꾸준히 전화 통화를 한다. 코로나라 잘 못 보기는 하지만, 자기 고민도 이야기하고 내 이야기도 하며 지낸다. 아주 좋은 친구 하나 사귀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거댁' 이정은과의 로맨스 역시 '자산어보'의 깨알 재미 포인트다.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온 만큼 이미 친한 사이인 이정은과의 호흡에 대해 설경구는 "정말 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봤던 사이라 그런지 이정은 배우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배우에 대해 '저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고민을 걷어도 돼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의 무명 생활을 오래 지켜본 설경구는 그가 '기생충' 등으로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것에 대해 "너무 늦게 된 것 같다"며 "벌써 전에 더 알려졌어야 하는데, 이정은 씨가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많이 늦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은 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의 대가였다. 잘 즐기고, 재밌는, 웃기는 친구다. 정도 많지만 정확한 부분도 있는. 재주도 많고, 춤도 잘 추고, 무대를 휘어잡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편 앞서 변요한은 인터뷰를 통해 "설경구 선배님이 매일 아침 줄넘기를 천 번 씩 해서 놀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에 설경구는 "천 번이 아닌 2시간 동안 한다. 천 번은 10~15분 만에 끝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저는 촬영날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아침 7시 콜이면 3시부터 일어나서 땀을 쫙 뺀다. 새로운 걸 맡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인 것"이라며 "이 일을 꽤 오래 반복해도 지겹지 않은 이유는 오늘 내가 치는 대사, 움직이는 동선, 만나는 배역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 걱정, 설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줄넘기를 시작한 것은 "'공공의 적' 끝나고 살이 90kg까지 찐 후에 '오아시스'를 준비할 때"라며 "'앙상한 갈비뼈'라는 지문이 나와서 억지로 살을 뺐다. 지방 숙소를 다니다보면 운동할 공간이 없다. 모텔방에서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시작한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또 "습관이 되다보니 해외에 나갈 때 줄넘기가 필수품이 됐다. 칸 영화제 갔을 때도 줄넘기를 했고,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화장실에서 줄넘기를 한 적도 있다"며 "줄넘기를 안 하고 촬영장에 가면 안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줄넘기를 하고 가야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꾸준한 자기 관리 덕에 '지천명 아이돌'에 등극하기도 한 그다. 설경구는 열혈 팬들을 향해 "(애정을) 체감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저에게 즐거운 일이며 감사하다. 또한 저를 긴장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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