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의 잘못이 아니다, `빚투`라는 비상식

글쓴이: cogent  |  등록일: 07.20.2020 16:10:07  |  조회수: 606
소위 ‘빚투’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한소희가 사과했다. 그의 어머니의 사기 의혹에 대해 대신 고개를 숙인 셈이다.

한소희는 19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며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한소희가 할머니 손에 자랐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5세 때쯤 부모가 이혼한 후 할머니와 생활해 온 그는 할머니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그가 성인이 된 후 연예 활동을 시작하자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의 독촉 전화였다. 그는 이를 묵묵히 갚았다.

한소희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세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며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한소희뿐만 아니라 대다수 ‘빚투’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의 판박이 같은 스토리다. 그들이 가진 이름값의 무게를 아는 연예인들이 빌린 돈을 막무가내로 떼어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그들의 주변 이들 중에는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적잖다. 결국 그 화살은 언론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상당한 연예인을 향한다. 한소희 역시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내 불찰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향후 ‘빚투’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예인의 가족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이를 돌려받지 못한 채권자들은 결국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연예인들을 압박해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빚투 논란을 바라보는 대중의 자세가 중요하다. 연예인이 직접 돈을 빌리거나, 가족의 채무 관계에 직접 나서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그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돈을 갚을 이유도 없다. 이를 강요한다면 ‘연좌제’다. 이런 행위야말로 불법이다.

‘도의적으로 갚아야 한다’는 주장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내가 책임질 이유가 없는, 가족이 빌린 돈까지 다 갚아야 하는 세상은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

결국 대중이 의연해져야 한다.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대중이 휘둘리지 않고, 애먼 연예인들에게 “책임지라”는 굴레를 씌우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다면 빚투 논란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게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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