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비판" vs "명백한 명예훼손" 아이유 악플 논쟁의 진실

글쓴이: Persona_  |  등록일: 06.26.2020 10:38:22  |  조회수: 384
대부분 연예인이 대대적인 ‘악플과의 전쟁’에 나섰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거지가 일정치 않거나 혐의 적용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적지 않은 수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거나 벌금형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선례가 마련된 만큼 소속사는 더욱 강경하게 악플러에 대응할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악플러들은 조금이나마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최근 아이유는 한 온라인 비공개 여초커뮤니티의 '악플러'들을 대거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사진=박정훈 기자

그런데 이제까지 사례와 다소 다른 양상이 한 가수의 악플 전쟁에서 보이고 있다. 악플러들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고소한) 가수에 대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 최근 가수 아이유가 한 여성 커뮤니티 유저들을 대거 고소한 것을 두고 나온 특이한 움직임이다.

지난 6월 24일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소속사 측은 “일부 가해자는 형법상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는데 아이유를 과도하게 비방하고 무분별한 악플을 여러 개 달았다”며 “죄질의 심각성이 상당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검사가 구형한 벌금보다 더 무거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법정으로 넘겨진 악플러 외에도 수많은 이들이 아이유의 고소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 다수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비공개 여초(여성 중심) 커뮤니티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유의 고소 기사가 보도되자 이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아이유와 관련한 댓글로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 회원은 “심한 쌍욕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고소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커뮤니티도 그 정도 댓글은 충분히 있을 건데 우리 커뮤니티만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른 회원들 역시 “이 일을 공론화시켜야 한다. 기사를 내든 청원을 하든 다 같이 대응하자” “개인이 느낀 감정을 댓글로 썼을 뿐인데 아이유가 입막음을 하고 있다. 뒷배에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까지 밝혔다. 이제까지의 악플러들이 피소될 때마다 최대한 몸을 사렸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이유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는 집단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유에 의해 악플러로 규정된 이들이 이렇게 당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회원은 “본인들은 아이유에게 정당한 비판을 가했을 뿐인데도 무고하게 피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욕설이나 성적인 모욕, 허위사실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개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아이유로부터 피소됐다고 밝힌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직접 자신의 댓글을 공개해 “욕설이나 명예훼손으로 판단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들이 말하는 정당한 비판은 ‘아이유에 대한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관점의 정당성을 설명하려면 아이유의 2015년 미니 4집 앨범 ‘CHAT-SHIRE’(체셔) 발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타이틀 곡 ‘스물 셋’의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어린 아이처럼 젖병을 물고 우유를 붓는 등 롤리타 콤플렉스(Lolita Complex·유아 또는 소녀에게 갖는 성적인 욕망)로 판단될 만한 장치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제일 처음 이 점을 지적한 것은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였지만 이후 여초 커뮤니티로 내용이 전달되면서 아이유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같은 앨범의 곡 ‘Zeze’(제제)도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주인공 제제)에게 성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아이유가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란을 기점으로 아이유를 향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과 악플이 쇄도하면서 결국 소속사가 강경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슷한 악플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