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뒤에도 웃지 않은 45세 파이터 추성훈

글쓴이: yeul  |  등록일: 03.03.2020 09:19:25  |  조회수: 504
원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45)은 웃지 않았다. 미소 대신 담담한 표정을 택했다.
추성훈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원 챔피언십 109 웰터급 경기에서 셰리프 모하메드(37‧이집트)를 1라운드 3분5초만에 펀치로 쓰러뜨렸다.

종합격투기(MMA)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4년 9월 UFC 대회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모하메드와의 나이 차이는 8살. 지난 2019년 6월 원 챔피언십 데뷔 무대에서는 20살이나 어린 아길란 타니(말레이시아)를 상대했다. '75년생' 숫자가 말해주듯 전성기를 지난 지 오래지만 그는 여전히 젊은 선수와 경기하는 현역 선수다.

추성훈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활약한 스타다. 체급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대를 향유했던 스타로는 뱝샙(46·미국), 미르코 크로캅(46·크로아티아), 레미 본야스키(44·네덜란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44·러시아), 반달레이 실바(44·브라질),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44·브라질) 등이 있다.

MMA에서 최정상에 서 본 이들은 현재 모두 은퇴했다.

반면 현재 UFC 최고의 스타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는 34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32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동현(39), 정찬성(33), 최두호(29)도 모두 30대 이하다.

고령 파이터가 은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래 있었을수록 부진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이 크다. 동시에 예전보다 부상은 많아지고 회복은 느려진다. 무엇보다 노쇠한 자신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는 것을 꺼린다.


추성훈도 2연패 후 은퇴를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추성훈은 진행형을 택했다.
추성훈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예전 같은 컨디션을 느끼려면 젊었을 때보다 더 움직여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이 나이 먹고 내가 뭘 하겠어'라는 생각은 필요하지 않다"며 "여전히 종합격투기는 재밌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 현역으로 싸울 뜻을 전했다.

추성훈은 경기 다음 날 자신의 SNS에 사진과 글을 남겼다. 추성훈은 "여러분들 덕분에 승리했다"며 "한국은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 꼭 이겨 낼 것이다. 추성훈도 응원하겠다"라고 한국 팬들을 격려했다. 사진 속 추성훈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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