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하는 게 지혜로운 것 같다"

글쓴이: cocochanell  |  등록일: 01.28.2019 12:54:46  |  조회수: 654
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한 배우 박보검이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은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 아역을 맡으며 다양한 연령층에 얼굴을 알렸다. 부드럽고 밝은 훈남 첼리스트('내일도 칸타빌레'), 비밀을 품고 있는 능력 있는 변호사('너를 기억해'), 빚쟁이들에게 협박당하면서도 셰프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지망생(영화 '차이나타운') 등 다채로운 역할을 거쳤다.

최고 시청률 18.803%(닐슨코리아 유료방송 전국 가구 기준)라는 대기록을 쓰고, '스포일러 주의보'가 돌았던 대 히트작 tvN '응답하라 1988'은 박보검을 지금의 위치로 이끈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와 어른의 면을 모두 가진 바둑기사이자, 모두가 궁금해했던 덕선이(혜리 분)의 '남편'인 최택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총명하고 아름다운 세자 이영 역으로 박보검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금 선명히 새겼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의 김진혁으로 돌아오기까지 2년이 걸렸다. 지난해에도 음악방송 MC, 예능 출연, 성화 봉송까지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작품 사이 공백기는 짧지 않았던 셈이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보검을 만났다.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온 기분을 묻자 "떨리는 마음도 있고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는 그는 작품을 하지 않았던 2년의 시간을 들려주었다.

일문일답 이어서.

▶ '남자친구'는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오랜만에 작품에 출연한 건데 어땠나.

떨리는 마음도 있고 설레는 마음도 있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거여서 연기의 감을 잃었을까 봐 걱정도 됐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것을 다 인정하는 거고 아직까진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현대극의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었다. '구르미'는 사극이었고 '응답하라'는 시대극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 특별히 공백을 길게 가진 이유가 있나.

'구르미'가 2016년에 마쳤다. 사실 학교생활을 했다. 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연기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서 1년은 학생으로 충실히 지내,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작년(2018년) 2월에 졸업했다. 작년엔 성화 봉송(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하고, 민박집 알바(JTBC '효리네 민박2')도 하게 되고 이곳저곳 MC로 많이 불러주셔서 나름 쉼 없이 지냈다. 작년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간의 소중함을 또 알게 됐고 진혁이를 통해서도 알게 됐다. 올해는 그 시간을 귀하게 알차게 소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미지 원본보기박보검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tvN '남자친구'로 돌아왔다. (사진=각 방송사 제공)▶ '남자친구'라는 작품을 하면서 쿠바에 다녀왔는데.

사진 찍는 분들이 가는 곳이 쿠바더라. 그래서 진혁이 입장이 이해가 됐다. 자기가 번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니만큼 아마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선택했을 것 같다. 쿠바를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 표현하지 않나. 그래서 아날로그적인 면이 있었고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방향과도 잘 맞는다고 봤다.

▶ 극중에서 정말 '남자친구' 역을 맡았다. 본인은 누군가에게 어떤 '남자친구'가 되고 싶은지.

어… 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공감해줄 줄도 알고 사랑도 아낌없이 표현할 줄 아는 남자친구가 됐으면 좋겠기도 하다. (골똘히 생각하느라 잠시 침묵) 감정 표현에 있어서 솔직했으면 좋겠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오빠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 듬직한, 든든한?

▶ 김진혁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아는 남자여서 더 멋지다고 했는데, 본인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연기할 때는 당연히 물론 행복하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런 시간(인터뷰)을 갖는 거다. 어떻게 보면 작품과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작품을 되뇌어볼 수 있고 진혁이를 돌아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 바르고 반듯하고 건실한 이미지다. '배우 유재석' 같달까. 이런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실이 될 건 없다고 본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 있지만, 섣불리 행동하는 것보단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하는 게 지혜로운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상반된 모습은 캐릭터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차기작 이야기도 궁금하다.

아직 다 보진 못했다. 열려 있는 마음이다.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진혁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작품('남자친구')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같다.

이미지 원본보기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는 박보검, JTBC '효리네 민박2'에 단기 직원으로 출연한 박보검,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팬 미팅에서 피아노 앞에 앉은 박보검,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는 박보검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효리네 민박2' 캡처,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너를 기억해'에서 보여준 차가운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느낌의 캐릭터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도 있는지.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다. '너를 기억해'의 정선호 캐릭터도 어느 정도 사연이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보니까 저도 이해되고 수긍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무차별적으로 무분별한 악역은 제가 공감하기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게 있더라. 아직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 올해 스물일곱인데 '우리 보검이!' 하면서 아직도 조금은 어리게 보는 시선이 있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은 없나.

일단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만 한 살 한 살 나이 들수록 제가 느끼는 감정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질 거라고 본다. 27살은 많은 나이이면서 적은 나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올 한 해 저 자신에 있어서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다.

▶ 최근(26일) 팬 미팅을 했다.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지.

사실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보단 (웃음)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이 컸다. 팬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드라마 끝나고 바로 만나는 거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깊게 하진 못했다.

▶ 팬 미팅에서 트와이스 춤을 췄던데.

사실 그 전날 처음 배웠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준비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드라마를, 김진혁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마무리하고 싶단 생각이 컸다. 그래서 팬 미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같은 마음이다. 종방연 하는 날과 그다음 날까지 준비하는 날이 이틀이었다. 그때 온전히 집중해서 준비하고 연습했던 것 같다. 하하. 쑥스럽다. (웃음)

▶ 평소에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는지.

음악방송 MC를 했고 감사하게도 (지금도) 저를 많이 불러주셔서 되게 감사하다. 아이돌들은 3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을 다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분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 저도 한 장면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감정을 집중해야 한다는 걸 되새긴다.

▶ 그동안 OST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 본격적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싶은 욕심이 있나.

아직까지 제 이름 검색했을 때 음원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웃음) 쑥스럽고 부끄러운 실력이긴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회가 되면 제 이름의 앨범을 내고 싶기도 하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나이 들면 목소리도 변하고 달라지니까 남겨도 나쁘지 않을까.

▶ 스물일곱의 박보검은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있나.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구르미' 때보다는 어느 정도 달라진 면도 있을 거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고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끝>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박보검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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