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싸우면 다행이야' 허재가 화제의 '불낙 사건' 주인공 홍기환 심판을 만났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허재, 김병현, 전태풍, 하승진이 자급자족 섬 라이프를 즐긴 가운데 홍기환 심판이 깜짝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게 불낙이야?'는 지난 2013년 허재가 전주 KCC 이지스 감독 시절 심판에게 항의하던 과정에서 생겨난 유행어. 현재까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날 허재는 "귀한 손님이 올 것"이라고 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농구계 선배인데 감독 시절 자신이 덤볐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더했다. 허재는 장어를 직접 손질했다. 청년회는 야생 도라지를 캐러 나섰다. 처음이지만 허재의 귀한 손님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불낙전골에 귀한 장어구이, 도라지밥까지 준비됐다. 허재는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상차림에 신경썼다. 전태풍은 "감독님 왜 그러냐, 왜 이렇게까지 예쁘게 하냐. 감독님 원래 이렇지 않은데 이상하다"라고 '팩폭'해 웃음을 샀다.
허재는 입이 닳도록 데코레이션을 강조했지만, 김병현이 사고를 쳤다.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열심히 섞어둔 것. 눈치 없이 젓고 있던 김병현은 허재의 싸늘한 눈빛에 당황했다. 김병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하승진과 전태풍도 긴장해 눈치를 봤다.
다행히도 허재는 또 화를 내지 않았다. "뒤집어서 양념은 맛있겠다~"라는 말에 모두가 안도했다. 이를 본 안정환과 현주엽은 "허재 형 병현이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 나 같았으면 바로 혼났을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허재가 설렘 속에 초대한 손님은 바로 홍기환 심판이었다. 그는 "아니 왜 이렇게 멀리까지 불렀어?"라며 등장했다. 허재는 "제가 감독 생활할 때 농구 선배인데 옛날 추억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형님을 초대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홍기환 심판은 준비한 장어구이를 한입 먹자마자 엄지손가락을 들며 "진짜 맛있다"라고 했다. 또 불낙전골도 먹으며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자꾸 숟가락이 간다"라고 해 허재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재회한 허재와 홍기환 심판은 '불낙 사건'이 일어난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당시 경기에서 허재 팀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고 난 뒤 상대 팀이 득점에 성공했다고. 허재는 급하게 작전 시간을 외친 후 심판에게 "이게 파울 아니냐, 이게 블락(불낙)이냐"라고 언성을 높였었다. 심판은 명백한 수비로, 허재는 반칙으로 봤다는 것.
이에 대해 홍기환 심판은 "허 감독이 3단계로 화를 내는데 그때 3단계였다"라며 "나랑 애증의 관계였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뭐라고 했냐"라는 말에는 "그때도 (의견이) 반반이었어"라고 호탕하게 받아쳤다.
허재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때 예민할 때였다. 누가 건들기만 하면 3단계로 터질 때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번 전쟁이었다. 내가 보는 각도에서는 파울인데 파울 안 불어주면 가서 (뭐라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영상을 직접 보고 어땠냐"라는 질문에는 "창피하지, 뭘 잘했다고 형한테 대드냐"라고 솔직히 말했다.
특히 허재는 "사과는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라면서 불낙 사건 후 8년만에 홍기환 심판을 향해 "아이고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며 손을 잡아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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