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적으로 저에대해 말씀드리자면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따라서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님이셨고 대략 20명이 되지 않는 작은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몇 되지 않는 교회분들이지만 작은 교회에 출석하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교회 인원은 갑자기 급격히 줄어들었고 아직 어렸던 저는 뭔가 사정이 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대학원생이 되고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질 때 부모님이 그제서야 저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알아도 그분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분들을 이해하고 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다면서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그 몇 안되는 성도님들인데도 어떻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놀라웠고 왜 떠났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버지의 신용카드를 빌려가서는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나 가난한 교회를 대상으로 자신의 물건을 강매한 일이나 헌금을 계수하면서 일부를 훔쳐간 일이나 자신의 꿈 이야기를 가지고 다른 분들을 협박하는 일까지 정말 어이가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고'를 '~며'로 말했다며 주기도문도 못외우는 목사라며 비난한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을 비율로 따지면 교회의 70%가 그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을 제가 다 성장하고나서 알려주신 부모님의 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예. 교회에 왜 그런 사람들이 왜이리 많냐고요. 저는 그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교회에는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찌보면 교회를 안다니는 모임보다 더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은 착한 사람만 모여서 잘살아보자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모여서 예수님을 알게되고 그 분의 사랑을 실천하기까지 훈련받는 공간입니다. 아직 훈련이 덜 된 사람들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그런 사람이 몇명만 있어도 수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걸러내고 착한 사람만 모인다면 그건 그 자체가 교회가 아닙니다. 목사도 마찬가지로 목사의 타이틀을 받은 것이지 절대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사람은 그저 사랑과 섬김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제 아버지 이야기를 하자면, 그 분들이 아버지를 비난하고 교회를 떠나고 몇년이 지난 후에도 그 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가서 부조를 하셨고 그 신용카드를 가져갔던 그분이 몇년 후에 어느날 갑자기 집앞에 나타났을 때 한마디의 쓴소리도 안하시고 식사는 하고 다니냐며 식사하기를 권하셨던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 분들의 놀라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욕을 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인데 안부를 권하고 신앙생활을 물어보는 것에 놀란 것입니다.
예 물론 안그런 목사님도 많습니다. 일반 사람보다 신앙생활은 둘째치고 인간도 못된것 같은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장소가 교회이고 그런 사람인 것을 다 알면서도 그 사람을 안고 용납하며 변화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장소가 교회입니다. 교회는 절대 완벽한 사람들만 모여서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그런 상위계층의 사교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못나고 어렵고 모난 사람들이 모여서 타인을 잘못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처럼 그들을 사랑하기까지 훈련받는 공간입니다.
저는 몇년전에 미국에 와서 치노밸리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남침례교단 모교회에서 파송한 교회로서 정말 몇 안되는 가정들이 서로 짐을 나눠지고자 나온지 1살정도 된 교회입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목사님부터 모든 성도까지 날마다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헤어져도 금방 또 보고싶어지는 그런 나날들을 보냅니다. 각자 모두 문제들이 있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지만 항상 감사가 넘쳐나는 그런 교회를 섬기는 것에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상처받는 교회보다 사랑받는 교회가 더 많습니다. 교회에 이미 질려버리셨다면 마지막으로라도 와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그 이외에도 교회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무슨 질문이든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스팸이 많아서 문자만 받습니다. 문자로 먼저 확인이 되면 전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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