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쓰레기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언론인들...

글쓴이: 파도너머산넘어  |  등록일: 05.29.2014 06:07:02  |  조회수: 2120
오래전에 "서울 불바다" 라는 사건이 있었다.
1994년 북한 핵문제가 한창일 무렵 IAEA 조사단이 북한의 핵발전 시설에서 사용되는 핵연료가 핵폭탄 제조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선언하고 조사단을 철수 시켰다.
곧바로 판문점에서 남북 특사교환을위한 실무회담이 진행되었고, 이 회담에서 북한측 실무진이었던 박영수가 소위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였고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언론은 이 발언을 인용하면서 마치 전쟁이라도 곧 날 것처럼 떠들덩 대고 국민들은 미친듯이 사재기를 했었던 사건... 일명 "서울불바다사건"
 
이것이 우리에게 알려진 사건의 fact 였었다. 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말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때만해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의 유일한 정보의 습득원이 신문과 방송의 뉴스였기 때문에 정말 교묘하게 앞 뒤 다 잘라먹고 편집된 그 한마디 "서울 불바다" 만 본다면 충분히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었으니까.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
 
94년 2월 국방부가 발표한 OPLAN은 미국과 연합한 5단계작전으로 최종적으로 적의 섬멸과 점령지의 군사적 통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충분히 북한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3월 15일 IAEA (미국의 주도하에 꾸려진) 사찰단이 북한의 핵을 구실로 하여, 국제적인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시 북한의 국제정치적, 군사적 입지가 상당히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열린 남북 실무자 회담에서 남측은 특사교환에 관한 회담내용과는 무관하게 계속 핵을 걸고 넘어지고, 북한제재를 언급하는등 북한측 대표단을 강하게 압박하였고 실무회담의 성과는 나지않은채 고성이 오고가는 와중에 북한측 박영수가 "왜 그렇게 전쟁을 불사할 것처럼 상황을 몰고 가느냐? 그렇게 전쟁이 하고 싶냐? 전쟁이 나면 서울은 안전할 성 싶으냐? 여기(판문점)서 서울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전쟁이 나면 서울도 불바다가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 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fact 이다
 
예전과는 달리 인터넷이 보편화된 지금 누구라도 원한다면, 당시 회담내용을 볼수도 있다. 이러한 당시의 상황과 회담의 내용을 보면, 북측이 왜 "서울 불바다" 라고 이야기 했는지의 과정이 이해가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북한측의 불바다 발언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기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 뿐이다. 적어도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할 언론이라면, 저러한 사실을 자세히 국민들에게 알려줬어야 했다. 더욱이 당시와 같이 인터넷도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을 시대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난 뒤 판단은 그 정보를 전해들은 국민들의 몫이다. 아무리 그래도 공식적인 회담장에서 할말 못할만 못가린 북측을 비난할지, 그렇게까지 감정을 건드린 남측을 비난할지는 온전히 완전한 사실을 들은 국민들의 몫이다.
이러한 내용의 전달을 자세히 전하지 않고 앞뒤 잘라 먹은 채 서울 불바다 라는 글자만 대문짝만하게 신문과 방송을 통해 내보낸 결과가 어땠는지는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 당시 정보에 무지했던 국민들의 엄청난 사재기 열풍을 되짚어 봐도 충분히 알수 있었으니까.
 
이틀전 끝난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에서 난 과거 "서울 불바다" 사건을 보는 듯했다.
정몽준후보는 서울시의 학교 급식재료에서 농약잔류성분이 남아있었다고 소위 "농약급식" 카드를 꺼냈다.
이것은 단지 한 후보의 관련문제에 대한 의혹이었으므로, 마땅히 당사자의 해명에도 우리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 마땅했다.
 
토론을 끝까지 지켜본 입장에서 fact만 이야기 한다면, 이랬다.
정후보측이 감사원의 자료를 근거로 친환경 유기농 급식을 표방한 서울시의 재원을 출연하는 학교 급식에서 농약잔류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박원순 후보에게 농약잔류 성분이 검출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박원순 후보는 농약 잔류성분이 검출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확인하며, 그것이 서울시 당국의 사전검사에서 포착되어 전량 폐기되었다고 해명하고, 학생들의 급식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렇듯 조금의 농약잔류성분이 포함된 식자재도 사전에 포착하여 폐기할 만큼 학생들의 먹거리에 관리가 철저한 부분은 오히려 서울시가 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펼쳤다.
여기까지가 그날 토론에 있었던 그날의 fact 였다.
 
그리고, 다음날 난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신문, 방송, 인터넷 기사 어디 할 것없이, 헤드라인은 "서울시, 농약급식" 이었다. 이 헤드라인만 본다면 마치 서울시가 농약성분이 들어있는 식자재로 급식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기사내용은 점입가경이었다. 정확한 양측의 팩트를 다루지 않은채, 한쪽의 의혹만 구체적이고, 다른 한쪽의 해명은 그냥 너무나도 두루뭉실한...심지어, 코리아헤럴드 기레기는 정후보의 의혹은 자세하게 기술하고, 박후보의 해명은 "아니라고 했다" 라고만 기술해놓았다. 이건 기사도 아니 쓰레기 그자체이다.
기사는 공정하고, 사실이어야만 한다. 기자는 국민들의 눈이고 귀이지 머리가 아니다. 어떠한 사실에 판단을 기자들이 해서는 안된다. 판단은 그 정보를 전달 받은 국민들의 몫일 뿐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절대적으로 사실만을 전달하는 일 그것이 기자가 해야할 일인것이다.
기사내용을 보고 정후보의 의혹에 대해 박후보의 해명이 충분한지, 아니면, 충분하지 못했으므로 의심의 여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일 뿐이다.
 
마치 과거 서울불바다 사건을 다시 보는 듯한 이번 "서울시 농약급식" 사건을 보며, 과연 지난 20년동안 우리 언론이 무엇을 해왔는지 한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이러니 명예로와야 할 기자라는 이름에 "쓰레기"라는 아름답지 못한 이름이 달린 것은 아닐까?
눈과 귀가 옳지 않은 것을 보고 듣는다면, 머리는 절대로 옳은 판단을 할 수 없다. 이제 다시한번 국민의 옳은 눈과 귀가 되어 명예로운 "기자" 라는 이름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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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파도너머산넘어  05.29.2014 06:14:00  

    동영상을 가만히 음미 해 보도록 하세요.
    어느날 갑자기 언론의 각광을 받으면서 등장한 일베충...
    그들의 수준을 잘 볼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화나 토론의 기본도 안 된 저 젊은이의 토론술....
    저런놈 낳고 미역국 드셨을 저 젊은놈의 부모님이 불쌍합니다 ㅉㅉㅉ

  • Whatinthe  05.29.2014 13:08:00  

    저넘 인터넷으로 진중권 깨겠다고 설쳤다가 완전 발렸죠 ㅋㅋㅋ

  • AllIdoiswin  05.29.2014 09:44:00  

    위에 박원순 시장 거짓말한다는 분... 그렇게 댓글하면, 이번에도 공로상 받기로 했나요? ㅋㅋ

  • tony  05.30.2014 00:12:00  

    농약 급식은 사실입니다. 박원순 시장도 사실을
    인정 했으며, 관련자 대책 회의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서 보니 급식 공급처도 문제가
    있던데 이런 기사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더군요..

    방금 신문 보다가 보니...
     배옥병이란 분을 박원순 시장이  친환경유통센터 자문위원에 위촉 하시고
    배옥병 남편  송병춘이 서울시 감사관이라고 합니다.
    이게 뭔가..... 끼리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