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임정이 건국 뿌리' 선언.."역사 주류로 세울것"

글쓴이: cafetown  |  등록일: 03.01.2018 10:55:51  |  조회수: 72
문재인 대통령이 1일 99돌 3·1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운동”이었고, “3·1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독립선언서에 따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뿌리’가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며 자주와 평화를 바라는 시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임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며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줬다”며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보수 일각의 ‘1948년 건국절’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임시정부가 아닌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거세게 전개됐다. 기득권 세력이 건국 이전의 친일 행적을 희석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1919년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정통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는 등 기념사에 다섯차례나 100년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아울러 “1940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최초의 정규군인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국군의 역사도 광복군에서 시작한다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이 임시정부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그는 1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을 때도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보며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법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 직속으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민간위원장에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념사에서 그는 2020년 대한민국 정부 기념관을 설립하고, 내년에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친일 세력과 재벌, 적폐 기득권 세력이 아닌 정의로운 시민들이 주류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운동이었다”며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주류 세력 교체’는 문 대통령의 정치 화두다. 야인 시절이던 2016년 6월 히말라야 트레킹 당시 ‘왜 정치를 하느냐’는 주변의 물음에 그는 “주류를 바꾸고 싶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3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런 국민들이 주류가 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일 세력이 아닌 독립운동 세력과 정의로운 시민들이 민주공화국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2020년 개관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 대한민국을 세운 수많은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며 “3·1운동에 참가한 나무꾼도, 광부도, 기생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그는 “우리에겐 독립운동과 함께 민주공화국을 세운 위대한 선조가 있고,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건국 2, 3세대가 있으며, 함께 걸어갈 길을 밝혀준 수많은 촛불들이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해방과 국민주권을 가져온 3·1운동이라는 거대한 민족의 뿌리가 있다”며 “이 거대한 뿌리가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의 나무를 튼튼하게 키워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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