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어머니, '세월호 지겹다' 가장 속상해

글쓴이: steve  |  등록일: 03.08.2015 11:33:03  |  조회수: 4041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The Truth Shall Not Sink With Sewol) 상영과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인 홍영미씨와 박혜영씨와 함께하는 동포 간담회가 6일(토) LA 마가교회(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담임 채동선 전도사)에서 열렸다.

약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은 두 차례 사고 해역에 투입된 일련의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인터넷 언론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취재한 20여일간의 영상을 바탕으로 안해룡 감독이 만든 영화 ‘다이빙 벨’은 골든타임 75시간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다 4월 25일 두 차례 사고 해역에 투입됐지만 ‘구조실패’로 규정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영화는 다이빙 벨이 사고 현장에 투입, 철수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며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한국사회의 왜곡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동포간담회에선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재욱 군, 윤민 양의 어머니인 홍영미씨와 박혜영씨가 세월호 참사 당시의 상황과 심경 등을 밝히며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진상규명’과 ‘훼손 없는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도 했다.

재욱군의 어머니인 홍영미씨는 “17살의 건강하고 튼튼하고 환하고 밝은 사내아이가 늘 옆에 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난 후에 그 아이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던 1년이다”며 “재욱이를 비롯한 단원고 독수리 5인방의 동영상을 보면 그 아이들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육신을 잃었지만 세상을 밝히는 밝은 빛이었다”고 전했다.

윤민 양의 어머니인 박혜영씨는 아이를 잃은 평범한 엄마로서의 최근의 심경을 밝히며 “근래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세월호 지겹다, 그만해라’ 라는 말이다”며 “하지만 제 딸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왜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포기나 합의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왜,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고 싶지만, 그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정부는 진실규명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며 “제 딸의 죽음이 납득이 되지 않기에 포기나 합의를 할 수 없다. 저희는 진실규명을 하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진 다음 보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4일 LA를 방문한 홍영미씨와 박혜영씨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북콘서트’, ‘LA카운티 재난시스템 견학’ 등을 통해 미주지역 세월호 참사 알리기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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