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톡 [ Job Talk ]

구직난과 인력난 속에 진화하는 IT 면접 질문

등록일: 10.18.2019 16:23:55  |  조회수: 459
구글과 아마존에 같은 IT 업체들이 구직자에게 물은 엉뚱한 인터뷰 질문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이 실제 채용에 도움이 될까? 이에 궁금증을 풀기 위해 IT 채용 담당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아마 소셜 미디어 같은 곳에서 머리가 터져나가고, 말문이 막히는 면접 질문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구글의 경우 '캐나다에 얼마나 많은 소가 있는가?', 애플은 '철판에 구멍을 뚫을 다섯 가지 방법은?', 델은 '당신의 직업 윤리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노래는?', 노벨은 '완벽한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소통을 할까?'라는 질문을 구직자들에게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보다 적게 회자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고용주가 자신들에게 적합한 IT 인력을 찾는데 이런 인터뷰 질문이 실제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IT 리크루팅 회사인 모디스(Modis)의 수석 부사장 매튜 리팔디는 "한 구직자에 따르면, 3시간 동안 해당 직종과 관련이 있는 순수하게 기술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맨홀 뚜껑은 왜 둥글죠?'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엉뚱한 질문의 원조인 구글은 이제 이런 질문들을 삼가고 있지만, 몇몇 업체들이 구글을 모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가지각색이다. 리팔디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업체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떻게 반영할지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도전적인, 더 나아가 까다로운 인터뷰가 자동으로 질문을 받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설립된 지 5년된 소셜 리크루팅 사이트로 구직자가 인터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글래스도어(Glassdoor)의 커뮤니티 담당자 스콧 도브로스키에 따르면, IT 관련 직종 취업을 위해 면접을 가진 구직자들 가운데 인터뷰가 더 까다로워졌지만 더 명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비중이 12개월 전에 비해 증가를 했다.

도브로스키는 "이는 더 명확한 인터뷰 질문이 더 쉬운 인터뷰 질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채용에 따르는 위험성도 증가
생각지도 않은 방향의 질문이 인터뷰 과정을 강화하는지, 아니면 방해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IT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에 아주 중요하다.

갈수록 축소가 되고 있는 고용 시장 환경으로 인해 적합한 인재를 찾아 채용을 하고, 유지를 해야 한다는 압력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브로스키에 따르면, 직원당 채용 및 교육 비용이 수천 달러가 소요되면서 기업들은 단 한 번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려 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은 인터뷰 단계까지 올라온 구직자의 경우, 이미 검증을 끝낸 기술 관련 역량 평가보다는 태도, 사회성, 기업 문화와의 일치성 등을 중시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U.S. 뱅크(U.S. Bank)의 네트워크 지원 관리자인 조 슈미츠는 "기술 관련 질문은 많이 하지 않는다. 호기심과 열정, 계획이 있는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슈미츠는 컴퓨터월드가 만난 다른 IT 채용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이런 '엉뚱한' 질문은 일반적으로 소프트 스킬을 가진 사람들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엉뚱한 질문 대신 네트워크 지원 팀원들을 동원해 단체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은 단체 인터뷰에 참가하지 않는다. 구직자들이 '보스'에 대해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슈미츠는 자신의 부하 직원들이 기꺼이 구직자 평가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팀 동료에 대해 제대로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기를 원한다. 일부는 이들에게 배우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엉뚱한 질문이 없다면, 슈미츠는 어떤 질문을 통해 인재의 능력을 판단하고 있을까? 그는 넓게 해석을 할 수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질문들을 묻고 있다.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용한 시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바랍니다." "어떤 날 일이 잘 됩니까?" "어떤 날 일이 잘 되지 않습니까?" "의견차이는 어떻게 해소합니까?"

슈미츠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에 대해 말해보십시오." IT 분야에서 15년간, 그리고 이 중 5년은 채용을 책임져 온 슈미츠는 이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팀워크에 대한 헌신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노력한 산물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들은 기술 관련 질문들로는 알 수 없는 구직자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슈미츠는 "기술 관련 질문은 미리 준비를 해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황이나 행동과 관련된 질문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더 진실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성과 관련된 질문들
태드 닐은 오랜 기간 IT 분야의 인터뷰 프로세스 변화를 직접 목도한 베테랑이다. 닐은 "내가 대학을 졸업한 1990년만 하더라도 면접 질문은 뻔했다. '성공 사례를 말해보세요’, '실패를 극복한 사례를 말해보세요' 같은 질문들이다"고 말했다.

닐은 소매 및 식음료 산업에 ERP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션 솔루션(Junction Solutions)의 컨설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데, IT가 하나의 사업 기능 부서에서 전략적인 핵심 기능 부서로 역할을 하게 된 변화를 직접 체험했다. 이런 중심점의 변화로 IT 부서가 인터뷰를 통해 찾는 역량 또한 '균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닐이 채용하는 사람들은 외부 고객사와 협력을 하게 된다. 따라서 기술 역량에 추가해 소셜 기술(사회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소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닐은 "소셜 스킬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간단하다. 말을 할 때의 태도. 예를 들면, 상대방의 시선을 보는지, 바닥을 보는지를 관찰하면 된다. 또 복장도 힌트를 준다. 은색 넥타이에 보라색 옥스포드 셔츠를 입고 있는지, 아주 보수적인 복장을 하고 있는지 등이다. 취미를 물어봐 소셜 스킬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교류를 해야 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지 등이다. 우스개 삼아 말하자면, 헤일로 온라인 게임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소셜 스킬을 판단할 능력을 마스터한 것은 아니다. 닐은 "사람을 잘못 채용한 회사를 많이 봤다.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력을 보고 지원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닷넷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두서 없는 말투'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넷스마트(Netsmart)의 데이터 아키텍트인 조셉 모건은 자신의 회사가 올해만 200명의 IT 구직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5년 경력을 가진 그는 종종 면접관이 되어 인터뷰를 진행할 것을 요청받곤 한다.

그는 엉뚱한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건은 "구직자를 당황케 만드는 질문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이런 질문으로 방어적이 되면, 회사나 구직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인터뷰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면접관은 장황한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모건은 "그런 질문들을 직접 묻지 않는 편이다. 구직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당시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묻거나, 똑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다시 질문을 한다. 이렇게 해야 실제 경험을 들을 수 있다. 구직자의 대답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관들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설사 자신이 기대하지 않는 대답이 나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건은 기대하지 않은 대답을 한 구직자에 충분한 신뢰를 가지면 보상이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은 경력직 개발자 채용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 특정 프로그래밍 구조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간단하고 직접적인 대답을 기대했지만, 아주 길고, 데이터 아키텍처와 관련한 추상적인 대답을 듣게 됐다.

모건은 "그 구직자는 내 질문과 직접 관련이 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문제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줬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찾고자 하는 인재였었다. 당시 기술적인 답변을 내놓으라고 압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실제 제시한 답은 애플리케이션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대답이 단순한 기술적 답변 보다는 더 가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모건은 닐과 마찬가지로 구직자의 지식을 밑천까지 알게끔 유도하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건은 "'모른다'가 아닌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솎아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이론적 능력만 보이는 사람들이라면 업무에도 이론적 역량만 적용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할 때는 일하고 즐길 때는 즐기는 환경
운드레아 마키오나는 1989년부터 IT 분야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래밍과 개발자 관련 직종 인터뷰에서 면접관과 면접인 역할을 동시에 경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해 가을, 디지털 및 다이렉트 마케팅 에이전시인 MRM 월드와이드의 기술 설계자 직종에 구직 신청을 하면서 인터뷰를 가졌었다. 마키오나는 인터뷰에 통과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

마키오나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질문은 직접적이고 예측 가능한 질문이다. "일반 부서 동료에게 기술 관련 프로세스를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막연한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로 체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등이 그것이다.

반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최악의 인터뷰를 경험하기도 했다. 면접관이 어려운 질문을 던져 그녀를 당황하게 해서가 아니다. 그녀가 일할 회사에 대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마키오나는 "면접관은 회사의 업무 환경과 업무 내용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반대로 최고의 인터뷰는 지금 그녀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할로윈에 가진 인터뷰이다. 인사부 직원이 펭귄 복장을 하고 그녀를 문 앞에서 환영했다. 마키오나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즐길 때는 즐기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룹 인터뷰를 하면서 팀에 중심을 두는 업무 환경을 가진 직장임을 알 수 있었다. 또 비즈니스 부서와 기술 부서 사이의 관계가 좋았다. 이런 직장이 구직자가 정말 원하는 직장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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