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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 年 10만대 판매 붕괴..경차, 사양화 길 걷나

10월 누적 판매 8만234대..전년比 16% 감소
소형 SUV 부각된 2015년부터 하락세 지속
코로나19 확산 '차박' 열풍 타고 소형 SUV 인기 상승

저렴한 가격과 효율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경형차(경차)가 올해 누적 판매 10만대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차박’ 열풍 등 전체적으로 큰 사이즈의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차 누적 판매는 8만234대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경차 판매가 최근 4달간 매월 7000~8000대를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판매는 10만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차 판매가 한 해 10만대 선이 붕괴한 것은 2007년 5만4000대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이다. 경차 시장은 2008년 13만4304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48.2%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2014년 한해 18만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승용 시장 점유율 15%까지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경차 시장이 휘청이기 시작한 것은 소형 SU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2015년 쌍용자동차(003620)의 소형 SUV 티볼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더욱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자체가 어려워지고, 타인과 접촉하기를 꺼리면서 자동차 시장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면서도 숙박까지 가능한 ‘차박’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첫차를 구매하려는 2030세대는 소형 SUV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소형 SUV 11월 누적 판매는 XM3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및 코로나 효과에 힘입어 19만59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8%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아자동차(000270)의 모닝은 같은 기간 3만5828대, 한국지엠의 스파크 2만5601대 판매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18.9% 감소하며 경차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아울러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있다는 점도 경차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경차의 구매 이유 중 하나는 각종 혜택 부여에 있다. 경차는 그간 구매 시 △취등록세 면제 △공채매입비 면제 △낮은 자동차세 △자동차 보험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부는 올해부터 취등록세를 부과하는 등 관련 혜택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반면, 정부의 정책이 친환경차 보급에 집중하며 혜택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관련 예산을 1조1497억원으로 배정하는 등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시장이 점차 줄고 있어 신차 개발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경차의 설 자리를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사양화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