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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스톱"..국내 전기차 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

테슬라가 주도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격 부담이 적은 보급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데다 정부가 고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인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64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97.7%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 들어 7000대 이상 판매해 국내 전기차 시장(2만5000여대)의 30%가량 점유했지만 지난달엔 선적이 늦어지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경쟁사들은 연이어 신차를 내놓았다. 지난달엔 쉐보레의 신형 볼트EV와 아우디의 e-트론이 본격 판매에 들어갔고 르노삼성은 오는 18일 수입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출시할 예정이다. DS오토모빌(DS3 크로스백 E-텐스)과 푸조(2008 SUV) 전기차를 출시했고 포르쉐도 타이칸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 측이 밝힌 조에의 가격대는 3995만원부터 4495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서울시의 경우 예상 구매 가격대는 최저 2809만원이며 충남의 경우 2259만원까지 떨어진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국산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내외서 가격대가 형성된다.

볼트EV는 동급 최장 거리인 한번 충전으로 414㎞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덩치 대비 실내공간이 여유롭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판매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량 확보 차질로 72대에 머물렀지만 4분기 이후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e-트론은 출시 한달만에 394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했다. e-트론은 올해 7월까지 판매된 수입 전기차(테슬라·볼트EV 제외) 중 가장 많이 판매되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EQC(266대)를 단숨에 따돌렸다. 테슬라도 모델3를 제외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수입차와 경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내년에도 신차 출시가 예고돼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확정했으며 첫 차로 콤팩트유틸리티차(CUV)인 '아이오닉 5'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와 제네시스도 내년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쌍용차도 내년 국내 최초의 SUV 전기차(프로젝트명 E100)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테슬라 등 고가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테슬라 돌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에 지급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2092억원 중 43%인 900억3000만원이 테슬라 제품 거래에 쓰인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 모델3는 올 상반기에만 6841대가 판매되며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격대는 5000만~7000만원 선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내외서 구매가 가능하다.

모델3는 테슬라 라인업으로 보면 저가에 속하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보급형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000만원은 국내 준대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가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면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테슬라와 경쟁사 신차 간의 판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