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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승리로 끝난 디자인 카피 논란, 이유는

지난 2018년, FCA가 마힌드라 록소(Roxor)라는 모델의 미국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마힌드라가 선보인 소형 사륜구동 모델로, 가격은 1만5,500달러(약 1,700만 원)다. 완제품 형태로 미국에 수출하진 않는다.

차체 주요 부품을 인도에서 보낸 뒤, 미국 몇몇 업체에서 계기판이나 시트 등을 조달 받아 미시건 주 오번 힐스에 자리한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경쟁 상대는 농업용 트랙터. 이들은 대부분 일반도로 주행은 불가능한 사륜구동 트랙터다. 마힌드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농업용과 일반도로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틈새시장을 노렸다. 험로주행을 즐기는 마니아도 주요 고객이다.

일본 야마하로부터 공급 받은 직렬 4기통 2.5L 디젤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62마력, 최대토크 19.8㎏‧m를 내며, 공차중량은 1,361㎏이다.

문제는 생김새. 동그란 헤드램프와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 모양 등이 지프 랭글러와 매우 흡사하다. 지프의 라이선스 생산 모델도 아니다. 따라서 1969년 당시 신진자동차가 미국 카이저 지프 CJ-5의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했던 코란도와 전혀 다르다.

이에 FCA는 록소의 미국 시장 진입을 반대했고,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을 맡은 미 법원은 “마힌드라 록소가 지프의 상표 모양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후 판사는 미국에서 록소 판매 금지를 제안했고, 결국 2년여의 싸움 끝에 국제 무역위원회(ITC)가 이를 받아들였다. 마힌드라 자동차 사업부 총괄 파완 전카(Pawan Geonka)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문제 삼고 있지만, 타 브랜드의 전통 깊은 디자인을 써 판매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다.

위 ‘상표 모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 판결 땐 수직형 그릴 모양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래서 마힌드라는 올해 1월 록소의 그릴 디자인을 바꿨고, “더 많은 디자인 변경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종 판결을 통해 미국이 록소의 부품 수입과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짝퉁 차’ 논란, 이젠 없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출처 : 로드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