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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트랙스, 코로나 침체 美시장서 '효자'

투싼 누적 판매 100만대, SUV 시장 '방어벽'
국내 생산 트랙스, 미국 소형SUV '판매 1위'
방어벽 쳤지만, 시장 낙관 어려워 "L 내지 W자 형태로 갈 듯"

코로나19로 전세계 완성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 시장도 눈에 띄는 침체 국면이다. 이 와중에 국내 브랜드인 현대자동차 투싼과 수출품인 한국지엠의 트랙스 등이 나름 선전하면서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효자(孝子)' 역할을 한 것은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이다.

◇투싼 美 누적판매 '밀리언셀러'…아반떼 이어 2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실적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3만4774대를 판매다. 미국 본토가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월간 판매량에서 10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3월보다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감소율 측면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브랜드들이 반토막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현대차 역시 세단에서는 비슷한 감소율(58.5%)를 기록했지만, SUV 판매량은 13.3%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단보다 SUV 쪽으로 바뀐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팰리세이드, 베뉴 등 신차를 출시한 효과도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싼과 싼타페 등 주력 SUV들이 큰 힘이 됐다. 투싼의 경우 지난해 4월과 판매량(8682대)와 큰 차이가 없이 8438대가 팔렸다. 누적 판매량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결과이고, 미국 출시 16년만에 '밀리언셀러(100만대 판매 모델)'의 자리에 올랐다. 투싼은 현대차 모델 중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韓 생산 트랙스, 1분기 美 소형 SUV '1위'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한국지엠(GM) 트랙스는 올해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 간 미국에서 판매된 트랙스는 총 2만8242대였다. 트랙스와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역시 1만4238대가 팔려 현대차의 코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을 합친 1분기 판매량은 미국 시장 소형 SUV 세그먼트 전체 판매량의 30%에 육박한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완성차 수출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먹구름' 쉽게 걷히진 않을 듯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수출액이 23억9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이 문을 닫음에 따라 수출길이 막힌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엔 수출액이 3.0% 증가했었다.

수출 감소는 국내 공장 가동중단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울산 4공장을 비롯해 기아차‧쌍용차‧ 르노삼성차‧한국GM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1개월 넘게 문을 닫았던 현대·기아차의 미국과 인도 공장 일부가 생산을 재개에 들어갔다.

일부 차종이 방어하며 버티고는 있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가 부진에서 반등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불황의 터널 끝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상황을 브이(V)자 형태로 예측하는 경우도 있는데, 엘(L)자 내지 더블유(W)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침체를 벗어날 별 다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출처 :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