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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깬 '뉴 그랜저' 흥행 .. 현대車는 옳았다

"너무 젊어져, 중후함 없다"호불호 속
6세대 부분변경 모델 사전계약 돌풍
더 넓어진 내부·2열 스웨이드 목베개
터치식 공조 제어장치 등 인기에 한몫

흔히 자동차에 처음 입문할 때 선택하는 엔트리급보다 플래그십(기함)이 가장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록 제조기' 현대자동차 그랜저 얘기다. '3년 연속 내수 10만대 판매', '최다 판매 차', '부분변경 사전계약 최대'에 이어 코로나19를 뚫고 3월에도 국내서 가장 많이 팔렸다. 극명하게 엇갈린 외관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숫자는 말하고 있다. 현대차가 옳았다.

최근 현대차 그랜저를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광주, 수원 일대 약 200㎞를 주행했다.

시승차는 6기통 3.3ℓ 휘발유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2.5 휘발유, 2.4 하이브리드, 3.0 LPi까지 4개 엔진 제품군으로 구성했는데, 그중 가장 큰 배기량을 갖췄다. 이제 어엿한 현대차 플래그십인 만큼 '왕 중의 왕'이라 할 수 있다.

강한 심장을 품은 만큼 고속주행에서 답답함이 없다. 290마력의 힘을 내는 엔진은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즉각 반응한다. 최고 제한속도인 시속 110㎞까지 올린 뒤 극한의 상황으로 장시간 몰아도 지친 기색 없이 달려준다.

에코, 컴포트로 주행모드를 놓고 달려도 주행에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로 설정하고 달릴 경우 고속주행에서 유리하기는 하지만, 효율면에서 딱히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최대토크는 35㎏f·m의 성능을 갖춰 초반 가속에서도 만족스럽다.

어느 차나 마찬가지지만, 이번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을 두고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것 같다. '너무 젊어진 게 아니냐', '중후함이 없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40대 이상이 찾는 모델인 만큼 화려한 외관보다는 외관에서 풍기는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전 세대 그랜저까지만 해도 50대 이상 대기업 임원 등이 그랜저의 주 수요층이었다.

그랜저의 변화는 30대와 40대를 움직였다. 사전계약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50대를 제치고, 40대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30대 역시 기존 그랜저보다 3%P(포인트) 높은 21%를 차지했다. 사전계약자 절반 이상이 30대와 40대다.

현대차가 그랜저를 파격적으로 선보인 배경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와 같이 이전보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기존 주 수요층인 50대 이상을 제네시스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랜저가 젊어졌다고는 하지만, 내장에서 품격은 그대로다. 차량에서 품격은 곧 '공간'이다. 전장이 4990㎜로 60㎜ 늘어나 덩치를 키웠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40㎜ 늘린 2885㎜다. 전장에선 기아차 K7보다 소폭 짧지만, 실내공간에선 30㎜나 더 길다. 사실상 롱휠베이스 모델이나 다름없다.

실제 뒷좌석에 앉아보니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운전석 시트를 여유롭게 조절해도 뒷좌석 공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행 중 간단한 업무 처리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2열 스웨이드 목 베개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차량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직접 전시장을 찾아 앉아 느껴보길 추천한다. 집안에서 재정(財政)을 손에 쥔 사람을 앉히는 게 좋다.

현대차에서 최초로 적용된 사양들도 눈에 띈다. 공조 기능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센터페시아에 위치했던 버튼들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되는 공기청정 시스템도 적용됐다.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현재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등 네 단계로 알려준다. 차량 내 오염도를 인식해 차량이 스스로 공기를 정화해주기도 한다.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플래그십은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품목들을 모두 더하면 4000만원 중후반대로 올라간다. 저가(低價)와 고가(高價)는 상대적인 기준이다. 그랜저는 작년까지 3년 연속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과 3월 등 두 차례나 가장 많이 팔렸다. 소비자들이 상품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출처 : 디지털 타임즈 & 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