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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드42'에 추가투자..현대차 쉼 없는 모빌리티협업

모빌리티 플랫폼 진출 위해
송창현 대표와 비전 공유
4월 20억 이어 50억 투자키로
자율차·공유차 서비스 등에
2023년까지 6조4천억 투자
모빌리티업체 변신 가속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율주행·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42(Code 42)'에 지난 4월 2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50억원가량을 추가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작년부터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MaaS·Mobility as a Service)'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투자를 지속해 왔는데, 이번 결정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가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와 코드42가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 성과를 낼지 자동차 업계를 넘어 재계 관심도 쏠리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만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이끄는 자율주행·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42에 추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5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코드42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드42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았다"며 "현대차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드42는 네이버 CTO와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송 대표가 올해 3월 설립했으며 인공지능(AI)·자율주행·모빌리티 기술 등의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송 대표는 HP,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거친 슈퍼 개발자로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다. 코드42는 현재 도심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가 코드42를 창업하기 전에 정 수석부회장이 그를 현대차로 영입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 수석부회장과 송 대표 사이에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한 국제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초 주재한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도 정 수석부회장은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차량호출(카헤일링·Car Hailing) 기업 '그랩'에 25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인도 레브(1230만달러) △그랩(2억5000만달러) △인도 올라(3억달러) △한국 KST모빌리티(50억원) 등 모빌리티 업체에 7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우선 그랩이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를 올해 안에 200대 구매해 자사의 차량호출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KST모빌리티 등과 협업해 전기택시를 대량 공급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체나 택시 사업자에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초보적 단계의 협업으로 볼 수 있다"며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게 협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만 총 6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투자 여력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은 완성차 업체가 혼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일본에서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손잡은 것처럼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넘어 대기업 간 전략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Daum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