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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어떻게 안전의 대명사가 됐나

볼보가 자동차 안전 기술의 발전에 남긴 족적은 대단하다. 시티 세이프티로 시작된 비상 자동 제동 기능은 자동차 안전의 기준을 바꿔버렸다. 그런데 볼보는 왜 이토록 안전에 집중할까?

“가장 안전한 차는?”이란 질문에 “볼보”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나올 정도로 볼보 브랜드가 가진 안전에 대한 이미지는 절대적이다. 실제로 볼보가 자동차 안전 기술의 발전에 남긴 족적은 대단하다. 예를 들어 모든 차에 달려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차에 타면 법률로 무조건 착용해야 하는 3점식 안전벨트가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안전 장비다. 1959년의 일이니까 올해로 벌써 60년이 됐다.

3점식 안전벨트 말고도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안전 기술은 무척 많다. 유아와 어린이용 자동차 시트를 비롯해 유소년용 부스터 시트와 뒤 시트 내장형 부스터 시트,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커튼형 에어백, 후방 추돌용 경추 보호 시스템, 전복 방지 시스템(ROPS),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LIS), 비상 자동 제동 기능(AEB),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을 망라한다.

볼보의 안전 기술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20세기에는 충돌 시 안전, 즉 수동적인 안전 기능에 집중돼 있지만 21세기 안전 기술은 사고 예방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볼보가 그 시대의 안전 기술을 주도하고 선도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볼보는 7층 건물에서 차를 떨어뜨리면서까지 충돌 테스트를 했고, 전복 테스트에도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기울였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볼보는 안전에 대한 테마를 놓치지 않고 선점했다.

바로 ‘시티 세이프티’에서 제시한 새로운 관점의 사고 방지 기술이었다. 시티 세이프티 이전에도 ABS나 트랙션 컨트롤, ESC처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시된 기술은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자동차 자체의 주행 안정성과 조종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티 세이프티는 다른 차나 보행자, 심지어 동물까지 안전을 책임지는 대상에 포함하며 새로운 차원의 능동 안전 개념을 제안했다.

시티 세이프티로 시작된 비상 자동 제동 기능(AEB)은 자동차 안전의 기준을 바꿔버렸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AEB 기능을 최소한 선택사양으로 제공하지 않는 모델에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 등급을 주지 않는다. 볼보가 기준을 바꾼 것이다. 연간 생산 대수가 막 50만대를 넘긴 크지 않은 브랜드 볼보가 200만대를 넘는 독일 프리미엄 3사도 해내지 못한 자동차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결과일 뿐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 혹은 이유가 있다. 따라서 무엇이 볼보를 안전의 대명사로 만들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볼보는 왜 그토록 안전에 집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한 것이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볼보가 두 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위기 속에서도 절대 놓지 않았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테마인 안전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볼보 홈페이지에 있었다. ‘볼보가 탄생한 스웨덴에서는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볼보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사람’이다. 볼보는 스웨덴이 그랬듯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 중 하나가 ‘안전’이었다. 볼보가 차 안의 승객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 동물까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이치다. 볼보는 이런 안전에 대한 확대 개념을 하나의 또렷한 선언으로 정리했다. 2020년까지 볼보 자동차로 죽거나 심하게 부상을 입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도록 하겠다는 ‘비전 2020’이다. 승객의 안전에만 집중하는 대부분 브랜드와 달리, 모든 사람의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스웨덴 브랜드 볼보는 다시 한번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볼보는 지난 3월에 놀라운 발표를 했다. 2020년부터 새 모델의 최고 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전 2020의 실질적 달성을 위해서다. 이미 볼보의 안전 기술은 이 목표에 매우 근접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볼보는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이다.

과속이 사고의 치명적인 원인이라는 것과 이 영역은 현재의 안전 기술로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확인되자 이런 발표를 주저하지 않고 했다.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희생하는 결단을 내리는 볼보는 분명 보통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다.

<출처 : Daum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