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디지털 키' 기능을 장착한다. 스마트폰과 차량 연동 기술 연계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1월 내놓는 제네시스 첫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인 GV80에 디지털 키를 적용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디지털 키 사용은 GV80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후 내년 상반기 G80 완전 변경 모델, 중형 SUV GV70 등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도 차례대로 디지털 키를 장착한다. 현재는 G70(중형세단), G80(준대형세단), G90(대형세단) 등 3종만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차량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통신 방식을 활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차량의 문 잠금과 해제부터 시동, 주행까지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특히 타인에게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다. 공동 사용자는 차량 소유주의 허락에 따라 디지털 키를 스마트폰 앱에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가 디지털 키를 공유하면서 사용 기간을 한정하거나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 공유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출시한 8세대 모델 신형 쏘나타부터 디지털 키 기능을 적용했다. 쏘나타 구매자 중 대다수가 선택사양인 디지털 키를 골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지털 키는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자동차) 기술의 첫걸음"이라며 "차량 공유 시대에 차량 이용의 편의성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