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영어실력이 대학교육의 성공을 결정한다
미국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 절반이상이 졸업장을 6년이 걸려서 취득하며 고등학교 졸업생들중에 30%가 대학에 들어가서 기초가 약한 이유로 영어나 수학의 기본을 다시 수강한다고 한다. 어느 한 교육학 논문에서 “클레어 세커”박사는 특히 이민자녀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과정에서 이미 그런 전조현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통해 누수현상이 나타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입시 전문기관 중의 하나인 “ACT”에서는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언어적 학업능력이 대학의 성공과 직장생활의 승패를 좌우하기때문에 초등, 중등학교 과정에서 계속 관찰하고 관리, 발달 시켜 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우리는 “SAT” 나 “ACT”같은 대학진학을 위한 시험이 입학 시험이 아니라 학업능력검사라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 또한 이 시험은 대학에 들어오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학업능력검사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대학에서 진행되는 학업을 위한 기초능력의 준비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너무 많은 부분을 학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언어에 관한 부분은 이민자라는 이유로 아예 접근을 하지않으려고 한다. 과연 우리아이들은 학교에서 모든 언어능력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언어교육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사항을 통해 부모의 자녀언어교육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첫째,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언어를 습득한다. 물론 태아가 단어나 문장을 듣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하는사람의 목소리와 기본적인 리듬을 이해한다고 한다. 이미 그들은 다른여자의 목소리보다 엄마의 것을 선호하며, 부모가 쓰는 언어를 다른 사람의 외국어보다 더 즐긴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엄마의 영어문장을 옆집 아줌마의 불어와 구분하는 능력이 이미 생긴다는 얘기이며, 그 당시 엄마가 읽어주었던 책을 태어난 이후에도 더 선호했다는 연구결과이다.
둘째, 아이들은 언어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익혀나간다. 두살에서여섯살까지 하루에 평균 10단어 정도를 익히게 되며, 결국 하루에 잠을 안자고 있는 시간동안 매시간 단어 하나를 한두번 듣고 익혀 나간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여섯살이 되면 대략 14,000 단어 정도를 익히며, 그 이후 몇년동안은 하루에 20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 속도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이 기간동안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사물이나 현상이 하나의 단어로 남게되며 그 단어를 계속해서사용하여 자기것으로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셋째, 아이들마다 언어를 익히는 방법이 다르다. 우리가 말을 할때 여러개의 단어를 조합하여 한 문장을 만드는 것인데 처음에는 생후 18개월 이후부터 가장 쉽고 필요한 단어 하나로 시작을 한다. 차츰 용량이 늘어나면서 두개 이상의 단어를 하나의 단어처럼 흉내내게 된다. 우리가 모르는 외국어를 들을 때 다섯개 이상의 단어가 하나처럼 들리기 때문에 상당히 빠르게 들리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마다 단어를 습득하는 방법과 능력이 각각 다르게 되는 것이다.
넷째, 아이들은 실수를 하면서 말을 배운다. 아이들이 말을 배울때에 문법을 생각하면서 배우는것은 아니다. 단어를 골라서 쓰는 것도 아니다. 시제도 모르고 , 의문문도 만들 줄 모르면서 이것저것 엮어서 자기 표현을 시작하는데 엄청난 시행착오를하게된다.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 할수록 말이 더디게 된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아도, 잘못된 표현을 하여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꾸 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아이들은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에게 틀린것을 자꾸 고쳐주려고 하지말고 무엇을 볼 수 있는지,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무엇을 들을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려서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는 것은 가장 중요한 시청각 언어 교육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미국에서 키우면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이 다섯가지 면에서 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적당히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면서 아이를 키우다가 학교문턱에만 집어 넣으면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 줄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자녀교육은 언젠가는 반드시 문제가 커 질 수 있다. 오늘도 중학교 8학년에 다니는 학생C 어머니의 상담전화를 받았다. 거의 똑같은 문제였다. 어려서는 공부를 잘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번학기에는 영어와 사회과목에서 C 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C학생의 어머니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셨지만 대부분 이런 문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시려는 경향이 있다. 만약 이런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지 못하게 되면 해가 가면 갈수록 점점 문제는 심각하게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우리의 속담이 미국교육에서 절실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