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자회견과 우리아이들의 Writing Skill
얼마전 우리나라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관한 글을 신문에서읽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미리 대통령 기자회견문을 청와대에서 만들어서 사전 조율을 한다고 한다. 정해진 회견시간 안에 회견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매체별 특성에 따라 종합 일간지· 방송· 통신· 지역언론· 경제지· 인터넷 매체· 종편 등의 간사들이 주요사안을 미리 결정한 다음, 어느 언론사에서 질문을 할것인지 서로 분배를 하여 질문자를 결정하고, 그 질문자는 질의내용을 미리 정리하여 청와대에 전달하게 되며 대통령 비서관들은 그것에 맞는 정답을 미리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한다. 얼마전 어느 한 칼럼리스트는 우리나라 대통령 기자회견은 왜 미국처럼 자유분망하게 즉석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를 지적했다.
지난 2010년 9월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 즉석에서 질문을 받겠다고 했었다.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드리고 싶군요. 정말 훌륭한 개최국 역할을 해주셨으니까요. 질문하실분누구 없나요?” 그 순간 기자회견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오바마가 다시 말했다. “한국어로 질문하면 아마도 통역이 필요할 겁니다. 사실 통역이 꼭 필요할 겁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한국기자단 어느한사람도 질문을 하지못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급기야 중국기자가 엉뚱하게 뛰어들었지만, 한국기자들 중에는 결국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하고 행사는 끝나버렸다.
지금까지 교육 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큰 비중의 내용이 아이들의 Writing실력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 아이는 글쓰기가 약해요.”, “학교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어요.”, “어떻게해야 아이들의 작문 실력을 늘릴수 있나요?”, “선생님과 컨퍼런스를 했는데 우리아이의 취약점을 지적했어요.”, “영어수업시간에 작문을 제시간에 써서내야 하는데 결과가 엉망 이예요.”, “벌써 몇년째 튜터를 시키는데 글쓰기 실력이 전혀 나아지지를 않네요.”, “자기의 생각을 적어보라고 하면 한자도 제대로 못적어요.”,”다른과목은 걱정이 없는데 영어때문에 고민이예요.”,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가 글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등등의 질문은 항상 끊이지 않고 나오는 내용들이다.
좋은 글은 많은 생각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많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정리되고 발전 되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아이들은 그런 좋은 생각들의 반복적인 훈련을 어디서 할 수 있을까?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에 전적으로 떠넘기려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 모든 교육을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학교 교육의 실체를 막상 들어가 보면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개인적으로 해 줄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미국교육에서 학교는 오히려 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경향조차 있다. 우리 이민자들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의 공교육에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지하고 가정으로부터의 교육을 실천해야 하겠다.
왜냐하면 학교는 많은 지식을 가르치기는 하지만 우리아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어려서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하며, 자라나는 성장과정에서 생각하는 다양한 훈련들이 대부분 가정환경이나 주변환경에서 다듬어진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우리아이들과 미국 아이들의 가정환경의 차이는 무엇이며, 우리식 교육과 미국식 교육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