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칼럼에서 생체리듬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잠을 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적인 증거가 나와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뇌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수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러 번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전 신경세포의 활동량을 분석하면서 좀 더 명확한 수면의 중요성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 연구팀은 실험 쥐를 통해 수면이 뇌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먼저 연구팀은 수면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실험쥐의 신경세포 활동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수면 이후의 신경세포들이 급격히 활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는데요, 동물 뇌의 신경세포는 1000분의 1초 단위동안 전기 신호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신경 눈사태’라고 불립니다.

수면 후 깨어난 쥐의 신경세포는 신경 눈사태 현상이 활발히 발생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정보 처리 능력도 줄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쥐가 수면을 취하며 뇌를 ‘리셋’한다고 전했습니다. 즉 수면은 뇌의 활동이 임계점에 도달하였을 때 다시 적절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생체 활동이라는 것이죠.

우리 뇌는 수억 개의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질서 잡힌 메커니즘을 밝혀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뇌의 신경세포들이 질서 있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이번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수면 시간을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할 일이 많아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잠인데요, 무리하게 카페인을 먹어가며 졸음을 참고 일을 한다는 것은 뇌가 쉬고 싶다는 신호를 무시하는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바빠도 졸음이 쏟아진다면 잠시라도 뇌가 쉬어 갈 수 있도록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면 뇌의 세포들도 힘을 내어 활발히 움직여주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더 높은 효율을 원하신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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