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 전국마약남용방지 기관(NIDA)은 1975년부터 연구조사를 지원해 온 미시건 대학 연구팀이 382개 공립 및 사립학교의 4만 4,892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의하면 고등학생들의 음주와 담배 흡연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마리화나를 남용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더 증가되고 있다.
부모들이 먼저 마리화나가 뇌 발육에 미치는 나쁜 영향들을 숙지해서 10대 자녀들에게 인식시켜 주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발표 내용에 의하면 12학년 학생들의 6%는 매일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전년도의 6.7%에서 5.5%로 줄어들었다. 고등학생들의 마리화나 사용이 담배 흡연 보다 많아진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23.6%는 지난달에도 마리화나를 사용했다고 했으며, 이중 7.6%는 마리화나 이외 다른 마약들도 해봤다고 했다.
앞으로 매일 마리화나를 피우는 고교생들은 더 증가될 전망이다.
2013년에 실시한 대학생들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조사에서도 5.1%가 매일 마리화나를 사용해 2007년의 3.5%보다 증가했으며, 2014년에 마리화나를 사용했었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36%였다. 대학생들의 약 39%는 불법마약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마리화나 남용을 부추겨 피해를 확산시키는 요인들을 3가지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마리화나에 대한 “선입관의 문제” 이다.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해롭다는 학생들의 위험 인식도는 31.9%에 불과하다. 의료용 및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추세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와 가용성 증가도 간접적인 영향이 되었을 수 있다.
둘째는 마리화나의 항정신성성분인 “THC 함량의 증가” 이다. 1995년 마리화나에 함유된 THC 성분은 3.75%에 불과하던 것이, 그간 재배기술 향상으로 2015년 마리화나의 평균 THC 함량은 무려 15%로 증가했다.
요즘 매일 마리화나를 남용하는 중고교 학생들의 뇌는 20년 전에 마리화나를 사용했던 10대들보다 4배나 더 강타당하고 있어서, 면역체계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기억력과 IQ가 떨어져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 후일 성인이 되어도 성공적으로 살아갈 능력과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셋째는 마리화나가 다른 마약들을 하게 만드는 “게이트웨이(Gateway)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마리화나에 중독되어 통제력이 상실되면 안전개념이 없어 아무 마약이나 마구하게 된다. 실제로 성인 코카인 남용자들의 62%가 15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사용했던 사람들 이다.
마리화나를 10대부터 피우기 시작하면 학습과 기억력 기능을 관장하는 해마부위가 수축되고 뉴런들이 감소되는 등 뇌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후유증은 마리화나를 중단한 후에도 2년간 지속되며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까지 보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마리화나를 남용하면 올바른 생각과 선택을 하지 못하게 되고, 반응도가 느려진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담배의 경우와 같이 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과 잦은 가슴통증, 그리고 폐렴 증가 등 호흡기 체계에 문제들이 생긴다. 또한 마리화나를 피운 직후 심장박동이 20~100% 증가해 3시간 정도 지속되어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
새해에는 가정과 커뮤니티 차원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마약사용 방지 및 치유 캠페인을 펼쳐야 하겠다. 마리화나 THC 성분의 유해성과 중독피해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야만 한인 학생들의 마약남용 예방과 치유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어서 보다 안전한 사회와 행복한 가정 그리고 희망적인 미래가 보장된 자녀들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2016년 1월 4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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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