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안성에서 부부 살해 방화 사건이 있었다. 사건은 현직 소방관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강도질을 하려다가 벌인 범행이며, 범인은 아파트 옥상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투신하려다가 구조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이는 모든 도박중독자의 예고된 말로를 보는 것과 같은 실제상황 이다.
미 전국 도박협의회에 의하면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약 1%인 300만 명이 중증 도박중독자들이고, 약 2.5%인 750만 명은 문제 도박자들이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중독은 삶의 모든 분야를 파멸로 이끌어 심신의 건강, 가정, 직업까지 망가지게 한다.
도박 빚이 쌓여 파산상태에 처한 데 대한 실망감과 가족들에게 빈곤과 고통 그리고 절망을 안겨준 것에 대한 죄의식, 그리고 후회, 분노, 스트레스 등이 심각해져서 자살생각까지 하게 된다.
도박자의 배우자나 부모들도 좌절감과 생활고로 일반인들보다 자살시도 율이 3배나 높다.
도박중독자의 50%는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과 같은 중독물체들도 남용한다. 정서적으로 힘든 상태를 다른 약물이나 중독적인 행위로 위안을 추구하다가 이중 및 다중 중독이 된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기쁨과 충동을 관장하는 뇌 화학물체들은 급격히 변형되어서 고통을 끝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지 못할 정도로 뇌 기능이 떨어져 자살할 위험이 증가한다.
중독도박자는 아울러 연봉의 2배가 넘는 도박 빚, 건강악화, 정신심리 악화 등이 복합되어 더욱 우울해지고 자살생각을 더 하게 된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외부도움 없이 중독자의 자살충동을 대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시켜서 긴급 의료적 처치를 받게 한 다음 중독치유와 함께 정신적인 문제를 계속 치료받게 하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 의하면 문제 도박자들의 77.5%에게 기분 및 감정장애가 있으며, 도박중독자의 25%가 자살시도를 한다.
가족 구성원의 도박문제로 고통 속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은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중독문제 가족들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회복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도박 가족 회복모임에 참석해서 다른 참석자들의 체험사례들을 경청하며 이를 내 가정의 회복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도박 치료수단은 가족들이 그간 도박중독자를 돌봐온 패턴들을 살펴서 그 역할들이 어떤 결과들을 초래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고, 도박자와 함께 그룹회복모임에 참석해서 12단계 원리를 삶 속에 이행하는 것이다.
도박문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이러한 슬프고 고통스런 생각은 도박중독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치유를 받으면 다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삶에 대한 희망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독증 이외에 정신적 질병도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 자살시도로 사망한 사람들의 90% 이상이 중독문제 외에 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증 및 정신분열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필자가 2016년 8월 28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
이해왕 선교사
상담전화: (미국) 909-595-1114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