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부터 1년 이상 자택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독문제를 더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높은 수위의 스트레스는 기존 회복참석자들과 다른 중독자들은 물론 일반사람들도 알코올과 마약남용 그리고 인터넷 중독 등을 통해서 위안을 찾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오프라인 회복모임까지 1년 이상 문을 닫았고 궁여지책으로 일부 영상회복모임은 제공되고 있지만 회복참여도는 아주 저조한 실정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8만1,000명 이상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12개월 단위로 조사되어온 집계 중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했다. 특히 합성 오피오이드인 메스암페타민 남용으로 인한 과다복용 사망이 가속화되어 38.4%가 증가했다고 한다.
오피오이드 약물을 과다복용하면 뇌가 호흡을 늦추는 작용을 해서 혈액에 산소량이 감소하게 되고, 메스암페타민 남용은 특히 혈관을 위축시켜서 폐 손상과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위험하다. 합성 오피오이드 데이터를 관리해온 미국 38개 관할구역 중 37개 구역에서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가 증가했으며, 이들 중 18곳은 50% 이상 증가했고, 서부 10개 주는 사망자가 9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코카인 과다 복용 사망자도 26.5% 증가했다.
회복참여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21년 4월경부터 상담전화가 거의 없었다. 중독문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도 정작 중독가정들의 회복의식은 아주 저조한 실정이어서, 회복으로 나오는 사람들마저 감소하는 기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
확실한 이유들에 대한 조사 자료는 아직 없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중독 만연현상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온라인을 사용했던 경향들로 중독계층이 넓고 깊어졌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치료의식 고취가 저조한 것 같이 보인다.
중독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서 유행이 시작되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950년 이전에는 알코올중독, 1960년대 이후에는 마약중독, 1980년대는 도박중독, 2000년대부터는 인터넷 중독이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행위를 통해서 약물남용자와 같이 흥분도취와 그 결과에 대한 처절한 고통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다가 중독이 된다. 인터넷 중독의 5가지 유형은 사이버스섹스 중독, 사이버 관계성 중독, 인터넷 중독, 과잉정보중독, 컴퓨터중독 등으로 다른 중독보다 그 피해가 광범하다. 알코올, 도박, 마약중독은 통상 3~7년에 걸려서 서서히 중독되는 반면에 처음부터 시청각적으로 몰입되는 인터넷 중독은 1년 이내에도 중독이 가능하다.
2001년 이후 인터넷 이용자는 1,000%나 급증했다. 심리학자들은 오늘날 5~10%의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관련 중독자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며, 이중 10% 정도가 회복치료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스마트폰에 의존해서 거의 모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중독피해는 오피오이드 약물 과다복용처럼 대거 늘어날 것이므로 중독치유기관들은 인터넷 관련 행위중독들에 대한 치유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하고 국가와 사회에서는 적극 중독치유 기관들을 도와주어야만 한다.
▶ 미주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 코로나 팬데믹과 중독 팬데믹
(2021년 6월 4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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