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은 가족이나 관계성이 밀접한 사람들 간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무력, 강압, 위협 등으로 통제해서 육체적, 성적,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2010년 한국의 여성가족부가 전국 3,800여 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부부 간 폭력 발생률은 53.8%에 달했지만 이 중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8.3%에 불과하다. 한인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집안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가 26.1%나 되었다. 한편 뉴욕가정상담소의 2011년 전체 상담건수 1,855건 중에는 가정폭력이 1,179건으로 64%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육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들이 20.5%에 달한다. 미국인 여성의 1/5은 현재 남편이나 남자친구 또는 전 남편에 의해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가정폭력을 잘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다. 콜로라도 덴버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 4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에도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가 29.5%에 달했고, 13.7%가 가정폭행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입원했는데도 단지 5%만이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평균 35회 폭력을 당한 다음에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캐나다에서는 여성 6명 중에 1명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살인사건의 60%가 가정폭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또 가정폭력의 50% 이상이 약물중독, 도박중독, 반사회적 성격, 또는 우울증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폭력과 중독문제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통제력 상실’ ‘결과가 나쁜데도 계속 자행’ ‘집착 또는 강박관념’ ‘수치심’ 등을 보이는 것이 같으며,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치유가 어려워 재발이 많은 점도 같다.
중독자는 ‘중독 물체나 행위’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하고 가정폭력 가해자는 ‘분노심’에 통제력을 상실한다. 그리고 통제력 상실은 점점 더 악화되어서 그 정도가 심각해진다.
한편 가정폭력 가해자들의 63%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며 성장했다는 연구가 있다. 부모의 가정폭력과 중독문제는 자녀들에게 영구적으로 육체적 정서적 상처를 주어서 세대 간에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의 이유를 획일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의처증, 열등감, 알콜중독, 문제도박 등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음주와 강간 피해에 대한 연구에서도 성추행 피해여성의 50%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지인에 의해서 강간 당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렇게 대부분의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는 중독과 폭력행사의 2가지 문제가 있으므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필히 중독증 치유도 병행해야만 한다.
이제부터라도 가정폭력 대처에 중독문제 치유를 포함시켜야 가정폭력 사건들이 줄어들 것이며, 자녀들에게 중독이나 가정폭력이 대물림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