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들은 “학업성취 격차의 3분의 2는 학기 중이 아니라 여름방학에 결정된다”고 한다. 여름방학이면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에게 부족한 과목 보충과 성적향상을 위해서 강도 높은 학원학습을 계획한다. 반면 자녀들은 시험성적으로 인한 압박감과 사춘기의 자아갈등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여름방학을 맞는다.
원래 방학이란 학생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하는 기회이지만 학습생활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학초기 자녀가 휴식으로 어느 정도 학습 긴장감에서 벗어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 다음에는 또 다시 새 출발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 너무 풀어주지만 말고 적절한 활동들로 바쁘게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
통상 자녀들은 방학 중 밤늦도록 놀고 늦게 잠을 자는 경향이어서 아침 식사시간에 부모와 실랑이를 하는 가정들이 많다. 가능한 오전에 할 일들을 하게하고, 오후에 자유시간을 주는 편이 낫다. 자녀가 방학기간에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면 가능한 한 오전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자녀에게 할 일들을 오전에 마치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방학기간에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부모는 자녀와 잘 타협해서 여름방학을 선용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장차 하고 싶은 일에 관련된 기관에서 인턴실습을 하거나 비영리 자선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좋다.
대학생들을 경우 61%가 여름방학 중 취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동안에는 인턴기회가 다양하게 열리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실무를 경험하면서 입사기회 또한 잡을 수 있다.
요즘 사회는 지식만이 아니라 리더십과 개개인의 품성을 중요시한다. 기업들도 얌전하고 순종적인 유형의 인재보다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선호한다.
여름방학이야 말로 학기 중에는 할 수 없었던 봉사활동들을 할 좋은 기회이다. 봉사활동 참여는 세상일들을 직접 체험하며 대학입학 지원서에 반영시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만약 자녀에게 약물남용이나 온라인 게임에 문제가 있으면 여름방학은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기 쉽다. 자칫 여름방학 동안에 중독문제에 더욱 깊이 빠질 우려가 있다. 또한 여름방학에 약물 등 중독 행위를 처음 접한 10대 청소년들은 크리스마스 즈음 되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중독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여름방학 동안 부모가 자녀의 부정적인 체험을 긍정적인 학습의 기회로 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요즘 문제 청소년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여러 힐링캠프들이 있으므로 좋은 프로그램에 자녀를 참석시키면 리더십, 책임감, 자부심, 자존감 등을 높여주어서 중독행위를 자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다.
방학은 학교에 맡겼던 자녀의 교육을 부모가 전담하는 기간이므로 방학을 잘 활용하는 부모는 자녀의 삶과 미래를 바꾸어 줄 수 있다. 특히 마리화나 남용이나 게임 중독문제가 있는 자녀들은 치유캠프나 회복모임에 참석시키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필자가 2013년 6월 24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 중독 회복안내 전화: (909) 595-1114
* 여름방학 게임회복모임 전화: (909) 802-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