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에미국의 한 흑인이 자신의 혈통을 추적해 불후의 명작인 ‘뿌리(Roots)를 완성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었다.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자신의 외가 쪽 혈통을 추적해 10년 동안 수십 번 아프리카와 미국땅을 오가며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이 작품은 지금도 미국 흑인의 한 맺힌 노예 역사를 다룬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 인물의 정체성에 관하여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미국 전체는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만 해도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살면서 서로의 정체성에 관하여 궁금증을 갖는다. 동양인, 서양인, 흑인, 라티노, 아메리카 인디언까지 여러 인종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인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그 많은 인종들 가운데 ‘성씨를 통한 유럽인들의 뿌리’라는 제목으로 유럽인들의 뿌리를 캐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자.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유럽의 중세기, 교황의 직위가 최고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유럽의 한 시골 마을을 방문했던 교황은 그 마을의 주민들의 성이 모두 같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씨족 사회로 형성되었던 당 시대에는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르겠다.
이 같은 동일한 성씨의 범람을 우려하던 로마 교황청에서는 마침내 어느 한 날을 지정해 성씨에 대한 개혁을 단행하기로 작정했다.
그날 밤 자정을 기해 그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는 그 아비의 이름을 성으로 삼을 것을 유럽의 전 국가에 공표하였던 것이다.
이에 영국에서는 그날 자정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를 ‘~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아버지의 이름자에다 아들이라는 글자인 ‘son’ 을 덧붙여서 성을 만들기로 했다.
즉, 존(John )사람이 아들을 낳았으면 그 아들의 성은 존슨(Johnson )이 되었고 피터(peter)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피터슨(Peterson) 이 되었다. 잭(Jack)이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잭슨(Jackson)이 되었다.
한 편, 스코틀랜드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자 앞에다 맥(Mac)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 ~의 아들’이라는 성을 만들었다. 즉, 도날드(Donald)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그 때부터 맥도날드(MacDonald)가 되었고 가이버(Giver)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맥가이버(MacGiver)가 되었다. 아더(Arthur)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의 성은 맥아더(MacArthur)가 되었던 것이다.
또 한편. 노르웨이와 스웨덴 지방에서는 영국처럼 아들이란 단어인 센(Se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안데르(ander)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으면 안데르센(Andersen)이 되었고 같은 의미로 한센(Hansen), 요한센(Johansen)등과 같은 성씨가 탄생하였던 것이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이름의 끝부분에 ‘~의 아들’이란 뜻으로 ~az, ~ez, ~oz, ~iz등을 붙여서 자식의 성씨로 사용했다. 페르난도(Fernado) 라는 사람의 아들의 성은 페르난데스(Fernandez)가 되었고 마르틴(Martin)이라는 사람의 아들 성씨는 마르티네스(Martinez)가 되었다. 곤살로(Gonzalo)라는 사람의 아들 성씨는 당연히 곤살레스(Gonzalez)가 되었으며 마르코(Marco) 아들의 성씨는 마르케스(Marquez)가 되었다.
그 외에 슬라브 국가에서는 아들이라는 단어인 비치(-бич, -wicz, -witz, -vich, -vitch, -vić, -vych, -ovich, -wich) 를 아버지의 이름자에 붙여서 아들의 성씨로 사용하였으며 ' 아일랜드에서는 ~의 아들이란 뜻으로 (O’ ~, Fitz~), 독일어 권에서는(~sohn)을 사용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귀족들의 집안에서는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에 전치사 ‘~의’를 붙여 부르곤 했다. 예를 들어 장 드 뤽(Jean de Luc)은 ‘Luc의 아들인 Jean’이라고 불렀다. 프랑스의 군인이자 정치가이고, 프랑스의 18대 대통령이었던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Jennifer Lopez)dml
이탈리아에서는 디 아미코(~ de Amico)를 줄여서 “d' Amico” 라고 쓰기도 하고 ~ de Alguille 를 줄여서 d’Aguille 등으로 쓰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통해서 다민족이 살아가는 미국, 그 미국 사회에 등장하는 수많은 유럽인 성씨의 뿌리를 알 수가 있다. 인천상륙 작전을 주도했던 맥아더(MacArthur) 장군은 스코틀랜드가 그의 뿌리임을 알 수 있고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의 뿌리는 영국임을 알 수 있다. 제니퍼 로페스(Jennifer Lopez)와 페넬로페 크루즈 산체스 (Penelope Cruz Sanchez)의 뿌리는 스페인이고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의 뿌리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계의 혼혈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