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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진출 이야기 – 미영 전쟁 ( II )

글쓴이: Artchocolate  |  등록일: 09.16.2019 14:35:15  |  조회수: 5170
감정싸움으로 시작된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 자존심 싸움치고는 희생이 너무나도 컸던 전쟁은 1814 224일 벨기에 의 겐트에서 평화조약(Treaty of Gand)을 맺음으로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러나 미영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뉴올리언스 전투는 겐트 조약이 맺어진 며칠 뒤에 벌어졌는데 당시 통신 사정이 나빠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달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뉴올리언스 전투는 미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대 승리였다. 앤드루 잭슨이 지휘하는 미국 군과 영국 정예군이 뉴올리언스에서 격돌하여 영국군이 2037명의 전사자가 난데 비해 미국은 단 21명 만이 전사한 미국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였다.

 

승리의 주역은 앤드루 잭슨 장군이었는데 그의 승리의 비결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812년 의회가 영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자 마흔다섯 살의 잭슨 소장은 테네시의 의용군을 이끌고 전쟁에 참여하였다.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운 잭슨 사령관은 1814 11월 초 뉴올리언스의 방어임무를 책임 맡게 되었다.

 

당시 잭슨 장군이 뉴올리언스로 끌고 온 부대는 2천명 남짓이었고 영국군은 모두 14천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잭슨은 해적출신의 라피트가 이끄는 1천여 명의 지원군과 함께 충분한 화약과 탄환이 도착하였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자유인 흑인으로 구성된 2개 대대병력도 도착하였는데 이들에게는 백인과 똑 같은 대우와 봉급이 주어졌다고 한다. 다만 백인 장교의 통솔에 따라야 했고 이들의 오를 수 있는 최고 계급은 하사관 정도였다고 한다.

 

한편, 영국군 총사령관에는 에드워드 패컨햄[Edwward Pakenham]중장이 임명되었는데 그는 최근에 종결된 프랑스의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장군으로도 유명하였다.

 

그가 만일 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루이지애나 총독이 될 판이었다. 그러자면 뉴올리언스의 함락이 우선이었는데 그는 뉴올리언스의 함락을 위해 181412 23, 뉴올리언스 남쪽의 한 지점에 비밀리에 1800여명의 선발부대를 집결시켜 놓았다.

 

당시, 이들이 만일 야간에 뉴올리언스를 기습 공격하였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는 전투였지만 생포한 미군 포로의 ‘미군의 병력이 1 6천여명에 달한다’는 거짓 정보를 그대로 믿고 섣불리 공격을 감행하지 못한 채 본진이 도착 할 때까지 며칠을 흘려 보냈다.

 

이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미군은 해군 함정 루이지애나 호가 도착을 할 수 있었고 뉴올리언스의 남쪽 지역의 천연 요새 지역에 미 포병 기갑 사단을 집결 시킬 수가 있었다.

 

1228, 마침내 도착한 영국의 본진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진격을 감행했지만 미 해군 함정 루이지애나 호와 미 포병 기갑 사단의 포탄 세례에 주춤거리다 결국 후퇴하고 말았다.

 

이처럼 두세 차례에 걸쳐서 영국군이 공격을 시도 했지만 막강한 화력의 포격에 번번히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1815 1 4, 미군은2천여 명의 캔터키 민병대가 추가로 도착 하였다.

 

18, 동이 틀 무렵 영국은 마침내 전면전 공세를 펼쳤다. 미군 진영의 잭슨 사령관은 기다렸다가 영국군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발포 명령을 내렸다.

 

그는 부대원들을 4열 횡대로 배치하여 1열이 사격을 한 다음 뒤로 가서 재장전을 하는 동안 2열이 앞으로 나가 머스킷 총을 발사하고 다음은 3열 그리고 4, 다시1열……이 같은 방식으로 작전을 구사하는 한 편, 포병대의 포화 역시 막강한 화력으로 영국군 본진을 향해 불을 뿜어 대기 시작했다.

 

 전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영국군의 좌측 공격 부대가 미시시피 강의 서쪽 방향으로 공격을 시도하여 약간의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측면 주력 부대가 미 포병대의 포화 속에 갇힌 채 전진이 좌절 되는 바람에 일방적으로 집중 사격을 받게 되었다.

 

부하들을 독려하던 패켄햄도 두발의 탄환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의 부대는 후퇴했고 영국군 예비역 사령관 존 램버트[John Lambert]소장은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전투가 끝난 오전 8시 무렵, 영국 측 사상자는2천명이 넘었던 반면 미국 군의 희생자는 부상자와 전사자를 포함하여70명에 불과한 전투로 기록되었다.

 

전의를 상실한 영국군은 열흘 뒤에 미시시피 야영지로부터 후퇴하여 그들의 수송선이 기다리는 부르뉴 호로 철수하였다. 그 후, 영국군은 그들의 수송선을 타고 모빌로 가서 군사 작전을 수정한 후, 2 24일에 기해 포트보이어를 포위하고 2차 전투를 감행하려는 순간에 두 달 전인 지난 해 12 24일에 켄트 조약에 의해 종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미 사령관인 잭슨 소장도 뉴올리언스의 방어 기지에서 비슷한 시기인 2월 중순쯤에 종전의 소식을 들었다.  

 

이 전투를 이끈 앤드루 잭슨은 단번에 워싱턴이래로 전 미국의 영웅이자 존경 받는 인물로 떠 올라 훗날, 7 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세계 최강의 영국을 독립 전쟁에 이어서 두 번이나 꺾은 미국, 이 때부터 미국의 위신은 하늘높이 치 솟았으며 미국 전국은 뜨거운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였다. 1815년부터 1830, 이 시대를 미국 역사에서 민족주의 시대라고 한다. 이 때부터 미국은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세계 최강의 대영제국을 두 번씩이나 굴복시킨 미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은 민족주의를 한껏 고취시켰고 민족주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치이념의 중요한 전통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자신감은 1817년 제임스 먼로가 제 5 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James Monroe 1823 12월 대서양에 세로로 굵은 선을 긋고는Monroe Doctrine 을 발표했다. 이는 유럽의 아메리카에 대한 불가침 조약으로

 

유럽의 어떠한 나라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식민지를 만들 수 없으며 아메리카 문제에 개입해서도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기는 유럽의 국가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할 것이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처음엔 유럽의 국가들이 비웃었지만 불과 50년이 지나지 않아 먼로 독트린은 미국 제국주의의 시작 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1845년 스페인이 오리건 지방을 합병하려 하자 미국은 먼로 독트린을 앞세워 무력으로 스페인을 몰아 냈다. 먼로 독트린은 미국이 사실상 세계 강국으로 떠 오른 1870년 이 후 미국 제국주의의 기본 원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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