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쟁 이후, 카르타고는 배상금을 납부하며 북아프리카의 강력한 무역 국가로 재기하기 시작하자, 이에 놀란, 로마는 카르타고의 회복세를 견제하며, 카르타고 인근의 누미디아 왕국을 꼬드겨 카르타고를 통제하도록 유도하였다.
갈등의 시작은 카르타고가 누미디아의 침략을 로마에 제재 요청을 했지만, 로마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카르타고인들의 요청을 묵살하였다.
마침내, 로마는 카르타고의 배상금 완납 후에도, 추가적인 이익을 위해 카르타고와의 전쟁을 계획하기에 이르게 된다.
때를 기다리던 로마는 일방적인 공격으로 3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149년~146년)이 발발하고 만다.
로마는 카르타고를 완전히 포위하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감행 했으며, 무방비의 카르타고는 기원전 146년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하게 됨으로써,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비운의 국가가 되고 말았다.
이 전쟁의 승리로 로마는 서부 지중해의 재해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최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카르타고의 지도자와 그 가족들은 노예로 전락되어 흩어져 버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로마인들은 이 때부터 지중해를 가리켜 ‘우리의 바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 편, 2차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 제국은 영토를 넓혀가면서 지중해를 따라 국력을 확장하여 나갔으며, 대략 이 시기는 기원전 210년부터 205년으로 추정되는데, 이 때부터 이베리아 반도는 500년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본래 이베리아 반도에는 이베로족, 켈트족, 켈티베로 그리고 약간의 그리스 상인 등의 부족들이 분포되어 살고 있었는데, 히스파니아를 점령한 로마는 바로 이주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였고, 이들 이주 로마인들은, ‘히스파니아’를 로마보다 더 로마다운 도시들로 건설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예를들어, 지금의 지중해 해안 도시인 타라고나(Tarragona), 사라고사(Zaragoza), 발렌시아(Valencia), 레온(Leon), 등의 도시들은 로마시대에 건설된 기획 도시들이었던 것이라고 전해진다.
현존하는 로마시대의 건축물로는 세고비아의 수도교, 알칸타라 다리 등 로마의 뛰어난 토목 및 석축 기술을 보여주는 건축물들 역시 현존하고 있다.
로마 문화가 전파되면서 로마식 건축물, 법률, 도로 건설뿐만 아니라 구어체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카탈루냐어 등의 언어들도 이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의 스페인은 곡창지대이자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어 로마제국의 많은 로마인들의 각광을 받았으며, 관개시설의 발달과 함께 올리브 기름이나 양모, 금, 포도주, 등의 생산 지대로 발전하며 지중해 지역의 모든 로마 제국 전 지역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후, 서기 71년에는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히스파니아 반도의 모든 시민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