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칼럼

지윤

지윤철학원 원장

  • 사단법인 한국역술인협회 역리학술원 중앙학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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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관계

글쓴이: 지윤철학원  |  등록일: 09.24.2013 20:33:45  |  조회수: 3996
드라마틱한 관계
 
오랜 시간 상담을 하다 보니 의외로 아니 어찌 보면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많은 사람들이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인연을 드라마틱한 관계로 만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라마틱한 관계라는 것은 두 남녀의 만남에서 헤어짐까지의 과정이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처럼 진행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만남은 끌리는 강도가 100 이라고 했을 때 드라마틱한 관계의 만남은 200-300 이라는 두 배 내지 세배의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끌림의 강도를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려면 드라마 속의 연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탄하게 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주위의 반대, 숨겨진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기억상실증, 불의의 사고, 불치병 등 온갖 장애물과 인생의 파도들을 겪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 그렇게 넘어가기만 하면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느냐? 그것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속의 연인들은 아무리 힘들고 눈물 흘릴 일이 많아도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번 고비, 이번 파도만 넘기면 될까 해도 또 다른 극복하기 힘든 다른 장애물이 눈앞에 큰 벽처럼 가로막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드라마 속의 남녀 주인공들이 온갖 풍파와 역경을 겪으면서 이제는 정말 끝나는 것인가 하면 다시 연결되고 다시 연결될 듯 말 듯 헤어질 듯 말 듯 흥미진진한 요소가 있어야 과연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하면서 계속해서 시청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자신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삶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관계는 끌림의 작용 때문에 가슴 아프고 애절하게 사랑할 수는 있어도 여러 가지 장애물이 많아서 결혼까지 가기 어렵고 설사 결혼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결혼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만약에 앞으로 다가올 이런 미래를 미리 알아서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면서 이런 만남의 주인공들을 만나면 드라마틱한 관계의 만남은 한 번 연결되면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처럼 쉽게 헤어지기도 어려우면서 순탄하게 이어가기도 어려우니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고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한 드라마틱한 관계는 드라마적인 요소의 하나인 장애물, 방해자가 따르기 때문에 처음 만남을 시작할 때부터 두 사람 다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만나거나 둘 중에 누구 하나만 배우자가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혼인 경우도 둘 다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둘 중에 한 사람만 다른 상대가 있을 때에 만남이 시작됩니다.
둘 다 짝이 없는 상태에서 만나더라도 부모가 반대할만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거나 두 사람이 함께 가기는 힘든 여러 가지 장애물을 안고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사랑하고 결혼한 사람이 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이혼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처음에 좋아 보이고 앞으로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 믿었어도 강한 끌림이 있어서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믿었어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 중에서도 결혼이라는 선택은 더 신중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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